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노지현씨

일류대학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아이. 부모와 학교, 그리고 사회가 강요하는 교육시스템 속에서 아이가 겪는 학업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한 고통으로 다가온다. 무조건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잘못된 공식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많은 부모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이가 있다.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http://nohji.com)를 운영하는 노지현(23·사진)씨는 `진짜 교육`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풀어나가는 파워블로거다.

노씨가 블로그 운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처음에는 그저 사람들이 그의 가치를 알고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만의 관점으로 사회문제를 해석하고 고민한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점차 노씨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노씨의 글에 그가 지닌 자신감과 진심이 녹아있는 이유다.

"저는 글 하나하나에 제 진심을 담으려고 합니다. 글에 글쓴이의 진심이 들어가있지 않으면 독자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때로는 남들에게 쉽게 밝히기 어려운 제 사연이 글 속에 자주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글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쓰다보니 많은 사람이 알아주고, 함께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가 교육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추게된 이유는 노씨 자신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큰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를,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를 바라보며 공부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노씨는 `진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진짜 교육`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노씨는 심리학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 뉴스 등 다양한 출처의 자료를 모으고 독자들이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뿐 아니라 자신이나 주변 사람의 사례를 다루기도 한다.

그의 의견에 공감한 한 독자는 노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녀교육에 대한 조력을 요청해오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독자의 전화를 받고나서 노씨는 더 열심히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시 유명 작가도 블로거도 아닌 자신이 누군가에게 교육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 셈이다.

그의 블로그가 주로 소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지만 수상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선정됐고, 2011 다음뷰 블로거 대상 후보에도 올랐다. 아직 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 블로그 TOP100에 선정돼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다. 노씨는 또 YES24 파워문화블로그,알라딘신간평가단 등으로 활동하며 유익한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기관의 기자단으로 활동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올해의 목표는 직접 쓴 책을 내는 것이다. 국내의 교육문제를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쓰기 위해 노씨는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앉아 시험공부, 토익공부만 하지 말고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며 스스로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활동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식을 쌓고 특별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분야를 더욱 넓힐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높은 성적과 명문대만이 인생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달려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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