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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붓질로 찍어낸 데생의 대가

2012-02-07기사 편집 2012-02-06 20: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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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속 미술여행]에드가르 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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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르 드가(Hilaire Germain Edgar De Gas·1834-1917)는 파리의 상류 자본가 출신으로 그의 가족은 이탈리아와 미국에 은행과 기업체 조직을 갖고 있었다. 고교 졸업 후 법률가가 되려고 했으나 1855년 미술학교에 입학했다. 그 후 화가 앵그르(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와 그 제자에게 배웠다. 그는 프랑스의 위대한 전통 속에서 역사적 주제를 다루는 화가로서 정통 노선을 계승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정교한 인물소묘로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고 묘사했다.

그는 인상파 모임에 참여했지만 대상의 정확한 묘사보다 물체를 둘러싼 빛의 흐름에 큰 관심을 보인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앵그르식의 사실주의에 입각해 야외 풍경보다는 인간 동작의 한 순간을 사진 스냅처럼 멋지게 잡아냈다.

이렇게 정확함을 추구하는 그의 예술적 감각은 파스텔화에서 최고의 꽃을 피운다. 그는 쿠르베와 마네 같은 동시대인, 당시의 소설가들, 1850년대에 발견된 형식적이면서도 기록적인 특성이 있는 일본의 판화미술에 영감을 받는다. 보불 전쟁 참전(1870-1871)후 인물의 배치를 바꾸고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비정통적인 단절과 원근법을 이용하여, 야외와 실내의 순간적인 광경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무대 위의 무희(Dancer on stage·60.0x44.0cm· Paster on Paper·1878)는 무희가 무대 중앙에서 혼자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높은 시각에서 그린 작품으로 커튼 뒤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와 다른 무희들은 자유분방한 거친 붓질로 처리하고 있다. 무대 중앙의 무희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배경의 오른쪽 저 멀리 펼쳐진 무대장치는 전면의 공간감을 더 한층 확대시키며 무대 면과의 원근감을 도드라지게 만든다.

각광을 받고 있는 화려한 의상의 무희는 실제의 공연에 있어 주역인 듯하다. 무희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정확하게 하고 있고 드가는 그녀의 팔 동작과 약간 기울어진 머리, 한쪽만 보이는 다리, 화려한 의상을 통해 무희의 동작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의 독특한 화면 구성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파스텔로 화면을 칠한 후 배경과 무희의 치마에 물 묻은 붓이나 분무기를 사용한 드가의 독창적인 퍼짐 기법으로 중심이 되는 부분을 더욱 부각시켰다.

특히 인간의 동작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무희의 모습을 파스텔로 즐겨 그렸다. 그의 좀 더 뚜렷해지고 절제된 회화적 선은 나중에 마티스와 같은 야수파 화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의 소장자는 임종하기 전 그의 인상파 소장 작품들을 나라에 기증하고자 했지만, 그 당시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대부분 거절당하고 드가의 이 작품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귀가 어두워지고 두 눈의 기능을 잃은 후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고 촉각과 청각을 이용한 조각을 만드는 데 전념하였다. 신체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무희 등의 뛰어난 조각을 만들었다. 말년의 드가는 주위의 동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자 상실감으로 더욱 고립되었고, 평생 독신으로 보냈던 83년의 생애를 파리에서 고독한 가운데 마쳤다.

그의 미술에 대한 사랑은 "내 묘비엔 데생을 사랑했다고 써줬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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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현광덕 미술교육가·조각가·대전 와동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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