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막바지 영어학습법

 영어뮤지컬은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이다. 사진은 지난달 대전서부교육청이 실시한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서 참여학생들이 영어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 사진=대전일보 DB
영어뮤지컬은 아이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이다. 사진은 지난달 대전서부교육청이 실시한 '헤르메스 초등영어교실'에서 참여학생들이 영어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 사진=대전일보 DB
영어에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아이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평소 독서를 즐겨하는 아이라면 영어로 된 원서를 읽게 유도하고, TV 시청을 즐겨한다면 미국·영국드라마를 보면서 문화와 함께 생활영어 등을 익히도록 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게임이나 채팅을 좋아한다면 해외친구를 사귀고 대화할 수 있는 e-펜팔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남은 겨울방학, `FUN`하게 영어 공부하는 법을 소개한다.

◇영어뮤지컬

영어뮤지컬은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이다. 영어에 흥미가 없거나 영어실력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주인공의 삶 속에 자신을 몰입하게 하여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험할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동화책이나 영어 DVD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며 주인공의 대사를 반복적으로 따라하다 보면 실제상황에서 자주 활용되는 표현들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억양과 발음, 문장구조와 어휘까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표현능력도 계발되어 자신감과 성취감까지 증진돼 일석다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와 함께 자주 읽었던 영어 동화책이나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주제로 선택하도록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라이언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아이들이 스토리를 잘 알면서도 길지 않은 분량의 재미있는 구성과 짧은 대사로 이루어진 작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영어동요나 짧은 스토리북도 괜찮다. 영어뮤지컬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어교육`이기 때문에 극적인 요소나 화려한 퍼포먼스도 좋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어울리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쉽고 재미있고 짧은 뮤지컬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스크립트를 아이에게 제시하는 것 보다 선정한 주제의 비디오나 애니메이션 DVD를 보며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주도록 한다. 시청 후에는 주인공과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자. 배역도 이때 선정 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텔링을 하다보면 아이는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역할을 생각하게 되는데, 아이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가장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을 맡게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전체 흐름을 익히고, 인물 성격을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연습을 해본다.

아빠, 엄마, 형제들이 각자 맡은 배역에 따라 여러 차례 대본을 읽어보는데, 이때 특유의 억양와 발음, 연음과 끊어 읽기 등을 주의해서 읽도록 한다. 특히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고, 심리를 반영하는 표현을 함께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가 어렵다면 다시 한 번 DVD를 보면서 주인공의 심정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영어를 노래와 동작, 극으로 표현해보며 아이들은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무대는 집안에 있는 소품을 이용해 위치를 잡아주고, 필요한 배경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직접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서 최대한 무대의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연습했던 뮤지컬을 선보일 때는 아이의 눈을 보며 경청하고 미소나 끄덕임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도록 한다. 아이들은 연기와 노래를 하는 와중에도 관중의 피드백, 즉 반응을 느끼며 극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마친 후에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e펜팔

전 세계 지구촌 또래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초등학생에게는 상당한 실력을 요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한번 재미를 붙이면 영어실력이 굉장히 빨리 느는 것이 바로 편지쓰기다. e펜팔은 해외캠프나 단기연수 등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더라도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이메일을 교환하며 우정도 쌓고 실력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SNS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 서로 안부를 쓰고 교환하면서 영어실력을 늘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인사법, 자기소개 중심의 간략한 내용으로 쓰는데, 어려운 표현은 교과서나 회화사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쓰고자 하는 비슷한 문장을 찾아 단어만 바꿔 의사전달을 한다.

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복잡하게 이어나가는 것 보다 짧게 단문으로 끊고, 점차 기량이 좋아지면 그 후 접속사나 관계대명사 등을 넣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써보도록 한다. 문장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에는 동의어 사전과 한영사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느낌을 설명할 때 매번 비슷한 문장형식을 쓰기보다 다양한 단어와 숙어를 사용해 표현을 달리 하는 것은 영어 학습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K-POP` `영화배우` 등 점차 관심사, 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써보면 좋다.

◇ 미드나 영어 애니메이션 보기

최근 케이블TV나 IPTV에서 방영하는 미드(미국드라마)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를 즐기며 영어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흥미 있는 캐릭터들과 시리즈로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가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의 미드가 있지만 우선 자신의 수준이나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초보자의 경우 `Friends`나 `How I met your mother` 같은 시트콤 류가 좋다. 시트콤은 드라마보다 호흡이 짧아서 상황을 더 이해하기 쉽고, 일상에서 많이 쓰는 구어체 표현이나 재치 있는 회화적 표현들을 접할 수 있다.

시트콤보다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폭력적인 장면이나 욕설이 없는 `Gilmore girls`같은 가족드라마나 `One tree hill`같은 성장드라마를 추천한다. 이런 드라마는 다양한 연령대가 쓰는 언어를 접할 수 있고, 본인과 비슷한 나이의 등장인물의 고민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다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에는 시중 서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스크립트와 번역본을 구할 수 있다. 미드를 시청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크립트를 읽어보면서 이야기의 흐름과 장면을 상상해보고, 모르는 단어만 찾아본 후 바로 화면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