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오리고기 전문점 ‘방아재’

"맛있게 드시는 손님 모습 뿌듯"
산 위에 하얀 설탕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한 고개에 자리한 오리고기 전문점 `방아재`는 오리꼬치구이로 대전 등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숯불 위 회전 틀에 오리꼬치를 올려 구워내는데 기름기가 쪽 빠진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자연이 손짓하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이 집 오리구이의 쫄깃함이 남다른 비결은 `셀레늄`을 먹여 키운 100% 국내산 1등급 오리고기에 있다.

가게 주인 육재수 씨는 셀레늄 오리고기가 유황오리의 20배 이상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한다. 오리고기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비해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압,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셀레늄이 들어있는 오리고기는 심장이라든지 뇌의 탁한 독소들을 제거해주며 항암효과도 탁월해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메뉴인 `회전식 셀레늄 오리구이 한 마리`는 구이(12꼬치)에 탕과 밥이 따라 함께 나와 착한 가격으로 한 가족이 흡족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집에서 만든 특제소스와 소금도 오리꼬치구이의 맛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

꼬치구이 한 점을 소금에 찍어 입안에 넣으니 고기 맛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오리에서 날 수 있는 군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담백하며 깊은 맛이 난다. 상추와 오리고기를 곁들여 쌈을 싸먹으면 상큼하고 아삭아삭한 야채, 알싸한 마늘, 매콤한 고추, 고기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울려 일품이다. 먹을수록 더 입맛이 당겨 처음 입에 넣을 때와 두 번, 세 번 먹을 때마다 색다른 맛에 계속 빨려 들어가는 기분. 금방 입에 넣고도 그 맛을 다시 즐기고 싶어 입으로 씹어가면서도 손은 벌써 다음 젓가락질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훈제는 고기 맛이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고소한 속살과 달콤한 육즙이 밀려오며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색다른 오리고기의 맛을 선사한다.

꼬치구이를 다 먹고 난 후 서비스로 나오는 오리탕은 오리뼈와 각종 채소류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든 육수에 얼큰한 탕으로 끓여 나오는데 들깨를 넣어 마치 보신탕과 같은 칼칼하고 얼큰하며 담백하기까지한 맛을 낸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음식에서 절로 우러난 맛으로 간을 맞춘다. 오리탕은 자칫 입에 물릴 수 있는 고기의 맛을 담백하고 깔끔함으로 대체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더 이상의 영양식은 없을 듯하다. 상황버섯으로 지은 공기밥은 꼬들꼬들 하면서도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하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 대전 동구와 중구지역으로 차량 운행을 하고 있다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은 참고하시길. △회전식 셀레늄 오리 1마리(12꼬치) 3만8000원 △기본 8꼬치 2만7000원 △추가시 한 마리 2만원 △훈제 1마리 3만9000원·반마리 2만2000원 △칡물냉면 5000원 △칡비빔냉면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8시. ☎043(733)6879.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음식을 맛있게 드신 후에 가시는 손님들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요. 남김없이 다 드시고 행복해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성껏 아낌없이 베풀었다는 생각에 저도 행복해지죠."

방아재 육재수 사장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건넸다. 육 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익힌 약초학과 술 제조법을 활용해 손님들에게 약초의 효능을 조언해 주며 간간이 직접 담근 복분자술을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고. 입구 한 쪽 벽면에는 모범음식점 지정 문구부터 충북도지사 표창, 기타 수상 사진까지 가지런히 걸려 있다.

육 씨는 "많은 사람들이 방아재를 찾아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여유를 가지고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