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누고… 희망 키우고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조성

‘따숨’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따숨`은 따뜻한 숨결의 준말로 충남의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가 담긴 말입니다. 또 `따뜻한 기업, 행복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충남 마을기업의 공동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부터 `마을기업`이란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을기업은 꽤 오래전부터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돼 왔습니다. 지역에 산재한 향토·문화·자연 자원 등을 활용해 마을 사람 스스로가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마을기업이 이슈가 되면서 좀 세련되게 자립형 지역 공동체 사업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정부가 직접 마을기업을 챙기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면 지역 경제 회생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육성 사업이나 고용노동부의 사회적 기업,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공동체 회사 등은 같은 맥락을 담고 있습니다. 민선 5기 들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꿈꾸고 가꾸려는 마을기업은 보다 정교합니다.

농어업과 농어촌, 농어민의 3농을 혁신하려는 포부는 분명한 가치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그중 농어촌 혁신은 마을기업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충남에는 25개의 마을기업이 지정돼 운영 중입니다. 종사하는 사람도 1000여 명에 달합니다. 사업 영역은 농촌·문화체험, 농식품 제조, 농산물 생산·판매를 비롯해 자원재활용, 심리치료, 시장활성화, 농촌유학 등으로 다양합니다.

충남도는 마을기업들의 성공 정착을 위해 몇 가지 개선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마을의 잠재 자원을 활용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주민 공동체를 이끌어 갈 마을기업가 양성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마을기업으로 진입하려는 단체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케팅, 유통망 구축, 판매 확충을 위해 on-off 라인 직거래 매장 설치나 기존 유통망을 통한 전시판매 기회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으로부터 융자받기 힘든 마을기업을 위한 대안금융체계를 알아보고, 활성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을기업에 대한 지원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송두범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다양한 중간지원 조직을 발굴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국가단위-광역단위-기초단위 중간지원조직과 공설공영-공설민영-민설민영 중간지원조직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야 한다는 겁니다.

충남에는 `지역센터마을활력소(hongseongcb.net)`라는 좋은 사례도 있습니다. 마을기업이 신규 마을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모델로 훌륭합니다. 흔히 마을기업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합니다. 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의지,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과 긍지, 시민 영역의 관심입니다.

지금 충남의 마을기업에 필요한 것은 시민 영역의 관심입니다. 충남형 마을기업들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충남 마을기업 `따숨`이 지역 곳곳을 따뜻하게 만들 날을 기대해 봅니다.

권성하 기자 nis-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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