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주식시장 전망·전략

설 연휴를 마치고 아직 투자 포트폴리오를 세우지 못한 투자자들은 증시전망을 예의주시한다.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안정세를 되찾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돌발 악재를 생각하면 섣불리 목돈을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북한 리스크 등 각종 홍역을 앓으며 강한 내성이 생겼다고 하지만 경기불황 지속에 투자자들은 한 푼이 절실한 실정이기도 하다. 올 한해 증시 점검 포인트와 주식시장의 각종 상품군을 짚어보며 효과적인 투자전략을 세워보자.

◇2012년 증시 어디로 가나

설 연휴를 마치고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보유 물량을 굳이 줄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는 대내외 변수들을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1900선에 진입한 코스피가 연휴 이후에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재정위기도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G2'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코스피는 최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유럽 재정위기에 강한 내성이 생겼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9%였다. 이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이다. 실적 시즌을 맞은 미국의 증시 흐름도 양호하다.

추가상승론의 근거는 미국경기 개선과 유럽우려 축소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흐름의 저점 통과와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이다.

또한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로 주요 아시아 신흥시장의 휴장으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국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설 이후 주식시장은 큰 악재가 없을 경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변수들도 있다. 유럽연합의 재정위기에 대한 움직임을 끊임없이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된 상태는 아닌 만큼 긴장을 풀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기술적 분석상 주요한 저항대에 도달해 상승탄력이 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인 등의 다양한 테마주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피해도 최소화 해야 한다. 최근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가급등 조회공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정치인 등 다양한 테마주들이 늘고 있어 그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테마주는 이벤트성의 상품으로 반짝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그만틈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종목은 아니다"고 전했다.

금감원도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설치하고 가격 왜곡이 심한 정치테마주에 대해 직접 매매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정치테마주를 의도적으로 조성해 부당이득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상품군별 특성 꼼꼼히 체크해야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넘쳐난다. 그만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군별 수익현황 등을 꼼꼼히 살펴 선택해야 한다.

CMA(Cash Management Account, 어음관리계좌)는 예금통장과 투자상품을 혼합한 상품이다. 보통예금 이자는 연 0.2%이지만, CMA는 하루만 맡겨도 연 3% 안팎의 투자수익(이자)을 안겨준다. 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과 이체도 할 수 있고, 월급통장 등록 등 각 회사가 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입출금 수수료 및 이체수수료가 면제된다.

안전한 예·적금에 대한 의존도 좋지만 적립식 펀드 가입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지정한 날짜에 일정액의 주식을 매입하는 구조다.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현재와 같이 급등락 장세가 반복되는 시장에서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여 장기 투자할 때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펀드 선택이 중요하다.

주가연계증권도 적립식펀드 못지 않은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보장 수준과 수익률 및 투자기간을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LS는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개별 주식의 가격 및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출시 초기와 달리 현재는 원금보장을 비롯해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한 상품이 많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반면 ELS는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에도 상품의 구조에 따라 수익을 얻거나 원금을 보존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투자하는 방법이 문제이지, 주식투자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물론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주식도 투자대상과 투자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승산이 있다. 바로 우량주에 적립식으로 일정금액을 매월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G화학을 매달 2주씩 매수한다고 가정하자. 주식도 적립식펀드 못지 않게 평균매입단가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닥종목은 피하고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업종 대표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으로 월급의 일정액을 꾸준히 적립식투자로 자산을 쌓는다고 가정하자. 향후 2-3년간 모은 자산을 어떻게 자산배분해야 할까. 우선 자산의 50%는 1-2년 안에 써야 할 결혼자금이라고 한다면 안전한 채권혼합형이나 채권형으로 두어야 한다. 최소한 6개월을 주기로 자산점검과 리밸런싱을 고려해야 한다. 적립식도 쌓이면 거치식과 같은 효과를 내기에 그때부턴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자녀를 출산하고 내집마련을 위한 재무목표를 세울 때 기간과 필요한 자금을 설정해 합리적으로 저축하고 소비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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