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어린이 재테크 노하우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37)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10만원을 예치한 어린이 통장을 마련했다.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세뱃돈 대신 어린이 통장을 준비한 것.

김모씨는 "어린 자녀에게 목돈을 쥐여 주면 의미 없이 돈을 써버릴 것 같아 통장 준비했다"며 "세뱃돈을 계기로 우리 아이가 경제관념을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어린 자녀에게 세뱃돈을 통장 등으로 전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린 나이에 제대로 익힌 금융습관은 자녀를 재테크 고수로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어린이 재테크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어린이 재테크, 올바른 소비습관부터

어릴 때부터 경험을 통해 올바른 소비 습관과 투자마인드를 성립해야 한다. 하지만 어른들도 어렵다는 경제공부를 강요할 순 없는 노릇.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 중심의 재테크 교육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용돈에서부터 시작하자. 연령에 맞는 일정한 금액을 주 또는 월 단위로 준 뒤 그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좋은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쓰는데 만 집중할 게 아니라 아껴서 저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들을 위한 미래 설계로 가장 쉬운 방법은 은행의 어린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은행과 친숙해질 수 있고, 알뜰살뜰한 자산관리법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돈이 조금씩 모이는 것을 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생각만으로도 뿌듯하다. 금융 마인드를 키워주는 데는 적금이 제격이다. 적금에 가입하면 무엇보다 절약의 미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친다면 나중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다. 또 금리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적금에 가입하기 전 각 은행의 상품들을 비교하거나 어떻게 하면 기본금리 외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교육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경제교육 사이트 활용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 등의 어린이 경제교육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은행 경제교육 홈페이지(www.bokeducation.or.kr)에는 경제에 대한 기초 개념과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이 체계적으로 제시돼 있다. 초등학생은 어린이 경제마을, 중·고등학생은 청소년 경제나라로 수준에 맞게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금융감독원은 어린이·중학생·고등학생 등 수준별로 사이버 금융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금융길라잡이-금융교실(edu.fss.or.kr)'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각종 금융교육 교재를 전자책 형태로 내려 받을 수도 있으며 용돈 관리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버금융학교에서는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금융 용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관리자에게 질문할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 어린이·청소년 경제교실(kids.mosf.go.kr)은 어려운 경제용어와 개념을 동영상으로 설명해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연령별로 경제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퀴즈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시중은행 어린이 상품은?

농협의 '신난다~ 후토스! 어린이통장·적금'은 만 13세 미만 어린이가 가입할 수 있으며 입출식통장과 적립식통장 2가지로 나뉜다. 입출식 통장은 잔액이 100만 원까지 최고 연 3.0%의 이자율이 적용되며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수수료도 면제된다. 적립식 통장은 월 불입금 10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로이 적립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에 따라 최대 0.9%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 적금'은 자유불입식 적립예금으로 매 3년마다 재예치된다. 거래금액 및 만기 후 재예치 여부에 따라 연 0.1%포인트까지 우대해준다.

KB국민은행은 뽀로로 캐릭터를 앞세운 '주니어 스타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초 가입시 10만원 이상을 예치하면, 다음부터는 3만원 이상을 1000원 단위로 월별 최대 5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기본 금리 연 4.6%에 3년 만기인 '꿈나무 적금'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직접 적금의 이름을 짓고, 저축할 때마다 스티커를 받는다.

우리은행의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가입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아이맘 자유적금'도 유용하다. 월단위로 자유롭게 돈을 넣을 수 있는 4년 만기의 상품으로, 만기가 4년 미만이면 최고 연 4.2%의 금리가 제공된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대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