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학습상담

Q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에 재학 중인 1학년 아들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학교의 특성상 입학 전부터 내신 등급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낮은 점수를 받으니 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10등 이내에 드는 성적이어서 충격이 큰 듯 합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수능 준비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A 뱀 머리보다 용 꼬리 선택한 학생 자존감 세워줘야

자사고와 특목고 등 우수한 학습자 집단에서 학교를 그만두려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번째 학업적 자신감의 저하입니다.

학교의 특성상 우수한 집단이더라도 하위권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내가 하위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만 막상 하위권이 되면 그러한 결과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하위권의 등수 자체가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의 특성상 내신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모의고사의 등급은 높지만, 이것은 현재 내신이 낮은 것에 대한 위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의고사의 높은 등급은 상대적 비교에 의해 높은 등급으로 재평가되지 않습니다.

즉, 내신으로는 하위권이지만, 모의고사에서는 충분히 그 정도는 받아야 되는 당연한 점수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의고사의 등급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적이 향상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노력을 하지만, 학교의 특성상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학업적 자신감을 점차 잃어갑니다. 또한 낮은 학업 성취로 인해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학업성취의 영향으로 낮아진 자존감이 주변 관계에서의 민감성으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 낮은 내신 등급의 불이익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서 해결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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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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