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올바른 독서습관 키우기

독서 이력이 입학사정관제의 중요 평가 항목이 되고, 특목고와 대학 입시에서 사고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요하는 논술과 토론, 면접 등이 평가 기준이 되면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독서는 더욱 중요해졌다.

독서는 입시뿐만 아니라 개인의 진로, 가치관, 지식 등 인생을 위한 훌륭한 조력자다. 책을 읽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목적성을 갖고 책을 읽을 때 독서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올바른 독서 습관'을 알아본다.

◇ 책을 읽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책 읽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청소년이 많다. 독서는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독서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시간 낭비가 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읽는 책의 권수에 연연하는 독서다. 이는 책의 권수를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한 욕심에 책을 대충 읽게 되는 경우인데,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올바른 독서가 아니다.

독서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문자 자체가 아니라 그 문자 뒤에 있는 의미이고, 그 의미 속에 담겨 있는 인간과 세상이다. 즉 단순히 '책을 읽었다'의 개념에서 '책을 이해했다'의 개념으로 발전해야 한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내용을 꼼꼼하게 읽고, 비판적으로 읽고, 공감하거나 비교하며 읽고, 자신을 투영하며 읽는 태도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어휘력 획득 위해 사전 필수, 배경지식 획득을 위한 노력 필요

우리가 독서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 중 하나가 어휘력과 배경지식의 부족이다. 모르는 어휘가 계속 나오거나 배경지식이 부족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져 독서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서 책 읽기를 중단하거나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은 나쁜 독서 습관으로 연결되기 쉽다.

사전을 가져다 놓고 단어를 찾으며 읽거나,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통해 책의 내용을 미리 짐작해 본다거나, 책의 주제와 관련한 신문기사나 이야기 등으로 배경지식을 폭넓게 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물론 자신의 독서 수준과 능력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어휘나 배경지식을 몰라 헤매는 일은 없겠지만 많은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생기는 능력이기 때문에 차차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이 부족할 때는 교사나 권위 있는 단체에서 추천하는 도서 목록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도서 목록을 일방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추천 도서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서 목록을 일방적으로 따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읽게 되는 수동적인 독서가 되고, 이런 방식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자신의 독서 기록을 남기는 것 중요

특목고와 대입 입학사정관제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일환으로 '독서이력제'를 적극 지원하기로 하면서 독서이력철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꾸준히 작성된 독서 기록은 독서력뿐만 아니라 학생의 배경지식이나 가치관, 관심 분야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특목고나 대학 입시 때 좋은 평가 항목이 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독서가 등장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진로 독서가 중요시되고 있는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청소년기는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 고민하는 시기이고, 이를 통해 확립된 자신의 가치관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바라는 인재상에 맞춰 독서 이력을 맞춘다면 입시에서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독서 이력에는 독서감상문이 가장 일반적인데, 편지, 일기, 시, 그림 등 감성적인 글의 방식으로도 표현이 가능하고, 논리적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사설, 칼럼 형태도 좋다. 서론-본론-결론이라는 틀에 박힌 구성에 맞추는 것보다는 책에 대한 이해도가 잘 드러나되, 자신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어떤 지식을 쌓았는지 드러나는 개성 있는 기록이 더욱 좋다.

박기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독서 습관은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교사와 학부모들의 독서 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도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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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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