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동호회]행정도시건설청 명산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명산순례회 회원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초대회장 지영은씨,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종옥 회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명산순례회 회원들.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초대회장 지영은씨, 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종옥 회장.
2009년 여름 대전 보문산 중턱.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불볕더위에도 홍보책자를 나눠주며 산을 오르는 산사나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나눠주는 홍보물은 세종시 건설 안내 책자였다.

"2006년부터 세종시 건설 임무를 띠고 정부 각 기관에서 파견돼 세종시 건설을 하던 중 느닷없이 수정안이 튀어나와 건설청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을 때였죠. 뒤숭숭한 마음을 다잡으려고 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왕이면 세종시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안내책자를 돌렸죠."

이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송기섭) 직원들의 산악동아리인 '명산순례회(명산회)' 회원들이었다. 명산회는 2007년 건설청 교통계획과 지영은 씨를 중심으로 10여 명이 창립한 산악동아리.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한창일 때 세종시 건설 공사가 멈추다시피 해 사무실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명산회 회원을 되려 늘었다.

창립 2년만에 두배에 가까운 19명으로 식구가 늘어난 명산회는 회원들의 사기진작도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세종시 건설을 알려야 할 것 같아 우선 대전 보문산과 식장산, 계족산 등 대전지역 12개 산행코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또 동아리 이름답게 전국의 명산을 순회하며 심신도 다스렸다.

명산회 이정옥(55·운영지원과) 회장은 "세종시와 가장 가까운 대전시민에게 세종시 건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09년 대전 둘레산 12개 산행코스를 완주하며 대전시민에게 세종시를 알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10월에는 회원가족 25명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고, 독도는 엄연히 우리 영토임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명산회 이은수(42·녹색도시환경과) 총무는 "땅을 가꾸는 전문가로서 독도에 첫 발을 디뎠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회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당시 독도를 방문한 회원들은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는 경험을 했다. 독도 방문 후 세종시 건설에 남다른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고, 우리 땅에 감사하며 산길을 걷는 이들 명산회 회원들이 직장생활도 모범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터이다.

건설청 업무 특성상 각 실과간 원활한 협력이 이뤄져야 건설도 제대로 이뤄지는 것.

또 건설청은 정부 각 부처와 충남도와 연기군, 공주시 등 각 지자체에서 파견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직원 간의 소통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명산회는 세종시 건설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청 대변인실의 최영준 씨는 명산회에 대해 "회원들끼리 단합이 아주 잘 돼 부럽다"면서 "건설청에 10여개 동아리가 있는데 명산회가 가장 활발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명산순례회는 올해 1월1일 해돋이를 계룡산 천황봉에서 맞이했다. 명산회 지영은 고문은 "임진년 흑룡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정부청사 이전과 세종시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뤄내자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윤형권 기자 yhk12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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