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실력 향상에 주력해야

중학교 2학년부터 2016학년도 수능 외국어영역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ational English Ability Test·이하 `NEAT`)으로 대체해 치르게 된다. 현재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겨울방학부터 NEAT 대비에 돌입해야 되는건 아닌지 고민이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외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2.67%에 달해 논란이 된 상황에서 변별력을 키울 수 있는 조기 영어교육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겨울방학 자기주도학습으로 영어 공부습관을 키우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방안 적은 `자기주도학습 달력`

이번 겨울방학동안 이루고자 하는 학습목표와 실천방안을 나만의 달력 계획표로 만들어보자. 월간, 주간, 일일, 시간단위로 구분돼 있는 달력 계획표를 활용하면 여행이나 캠프, 공휴일 등 방학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학습 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하다. 예를 들면 집중력이 가장 높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는 부족한 듣기영역을 보완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자막 없이 보겠다거나, 매일 오후 3시에는 초등영단어 어휘집을 30분씩 암기하겠다, 9시부터 10시 취침 전까지는 영어일기를 쓰겠다는 식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을 세워보자. 한결 자유로워진 방학동안 나태해지기 쉬운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에 필요한 기초 습관을 올바로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시간관리 능력도 길러준다.

◇ 스스로 평가하는 `스티커 점검표`

자기주도학습에 있어 계획 세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평가이다. 스스로 점검 과정을 거쳐야만 학습계획과 실행 방법에 있어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확인해 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를 할 때는 단순히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를 체크하기보다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잘한 부분과 잘 못한 부분, 보완해야 될 부분을 `매우 잘함-잘함-보통-미흡-못함`과 같이 총 5단계로 구분된 점검표에 스티커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평가해보자. 더불어 오늘 달성하지 못한 계획은 추후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방안을 정리할 수 있는 별도의 칸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 `희망리스트`로 동기부여와 자신감 Up!

긴 겨울방학동안 자칫 지치기 쉬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의 성패는 지속적인 동기부여라는데 입을 모은다. 목표, 평가 과정이 아무리 잘 이뤄지고 있다 해도 학습동기가 사라져 단발성으로 끝나버리면 습관으로 자리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속적인 동기부여의 한 방법으로 `희망리스트` 활용을 추천했다. 희망 리스트는 평소 갖고 싶거나 먹고 싶은 것, 혹은 가고 싶은 곳 등을 목록으로 만든 것으로, 스스로 세운 공부계획을 부모님께 알려드린 후 목표 달성 시마다 적절한 포상을 약속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은 지속적인 동기부여로 성취감,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부모님은 자녀의 학습과정을 검토하고 격려하는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 김형찬 연구원은 "NEAT를 볼 현재 중학교 2학년 이하의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동안 NEAT의 출제 유형 파악에 급급하기 보다는 영어의 전 영역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기초실력 향상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라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영어의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전 영역의 실용영어능력을 고루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방학에는 평소 학생 스스로 재미있어 하는 영어공부방법을 찾아 자기주도적으로 실천해가는 습관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자기주도학습 습관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공부 방법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꾸준한 연습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며 "아직 자기주도학습 태도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자녀라면 부모나 교사가 옆에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자녀가 어디에 관심이 많은지, 오늘은 무엇을 공부했는지, 공부하는데 추가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대화 속에서 다양한 도움과 지지를 적극 표현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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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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