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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쓰나미 현상에 대비하자

2012-01-03기사 편집 2012-01-02 2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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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혁명의 역사 북한 찾아올 변화 준비

2010년 말 북아프리카에 위치해 있는 튀니지에서 촉발된 재스민혁명의 물결이 2011년 한 해 동안에 인근에 있는 이집트를 강타하더니 곧바로 알제리와 모로코와 리비아를 휩쓸고 홍해를 건너 중동지역인 아라비아반도 전역을 휩쓸었다. 쿠웨이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과 바레인 요르단에까지 상륙하여 엄청난 해일을 일으킨 사실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인간사회의 혁명의 물결은 언제나 새로운 시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는 새로운 시대의 태동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1세기 초에 말이다.

인간은 꽤나 구획 짓기를 좋아하는 동물인 모양이다. 한마디로 칸막이요 선(線)긋기다. "태초에 언제 닭 우는 소리 들렸던가?" 그러나 닭 우는 소리 들리면서부터 울타리가 쳐지고 칸막이와 선이 그어졌다. 하나뿐인 지구 위에 국경이 서고 하나뿐인 바다가 구획되었다. 그리고 태초부터 존재해 온 빛과 어둠을 갈라놓고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그었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한 그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관조한다.

21세기 초에 일어난 재스민혁명을 보면서 20세기 초의 러시아혁명과 중국혁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피의 일요일'로 상징되는 1905년의 러시아혁명과 손문(孫文)으로 대표되는 중국혁명은 서부 유럽이 보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전제주의정치에 조종(弔鐘)을 울리는 신호탄이 되었던 것이다. 1912년에는 청조(淸朝)가 망하고 중화민국이 수립되었고 러시아에서는 1917년에 드디어 차르 정권이 무너지고 공산정권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 사이 열강들의 영토확장에 대한 각축전은 급기야 1914년에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야 만다. 무한경쟁의 험한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도 일본의 속국(屬國)이 되어 버린 적이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20세기 초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20세기 말은 또 어떠했는가? 1989년의 소련 공산체제의 해체와 독일 통일을 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소련체제의 해체가 얼마나 큰 혁명적 사태인가는 유고와 동유럽의 변화를 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는 일이었다. 18세기 말은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을, 17세기 말인 1688년에는 영국의 명예혁명이 그리고 그 이듬해에는 권리장전(Bill of Right)이 선포되었다.

16세기 초인 1517년에 일어난 루터의 종교개혁 또한 혁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로 하여 기독교는 기독교 자체의 분화(分化)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한 1519년의 마젤란의 세계 일주와 15세기 말인 1492년의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또 어찌 혁명이 아니겠는가? 평평한 네모꼴의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새로운 미지(未知)의 대륙이 인류의 품 안으로 들어왔으니 이 또한 혁명 중의 혁명인 것이다. 14세기는 예외일까? 아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392년에 조선이 건국하면서 새로운 500년 역사를 다져가는 혁명의 해였던 것이다.

13세기 초인 1206년에는 몽고가 칭기즈칸에 의해 통일되고 1215년은 그 유명한 영국의 대헌장(大憲章: Magna Carta)이 선포된 해였다. 이 또한 혁명적 선언이었다. 비록 귀족 중심의 권리선언이었지만 이는 두고두고 훗날의 권리선언이나 권리장전 및 인신보호의 전범(典範)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는 점에서 여간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 아니다.

세기 말과 세기 초에 있었던 혁명적 사태를 장황스럽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 시대가 바로 21세기 초이기 때문이다. 마그나 카르타가 그리고 또 재스민혁명이 반드시 어느 날인가에는 러시아와 중국과 북한에도 영향을 발휘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에는 벌써부터 그 조짐이 보이지 않는가?

김정일이 사망하고 난 뒤의 북한은 힘의 공백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지도력의 공백은 혁명의 적기(適期)다. 북한에 불어닥칠 변화는 단순하지가 않다. 물은 얼면 부피가 커져 고체(固體)가 되고 끓어오르면 수증기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고체사회나 다름없는 북한사회가 언제 녹아 유연하게 흐르는 액체(液體)사회로 변할는지 아니면 국민적 분노로 끓어올라 기체(氣體)사회로 변할는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오건 변화가 올 수밖에 없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는 위기요 기회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한 해의 시작이 간단치 않음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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