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공부 좌우하는 겨울방학 ‘교과서야 놀자~’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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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선행학습보다 전체흐름 파악이 우선

흥미과목 미리 훑어보며 배경지식 높여주어야

'새 학년 교과서, 어떻게 활용 할까요?'

방학과 동시에 손에 쥔 새 학년 교과서. 학년이 바뀌면서 교과서 두께가 두꺼워지고 과목도 늘어나면서 생소한 내용을 접하게 된다. 교과서를 받아 들면 새 학년 욕심을 앞세워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으로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교과과목이 세분화되기 때문에 변화가 많은 시기다. 문제풀이만 하는 선행학습보다는 새 학년 맞이에 앞서 새롭게 배우는 교과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고 간단하게 알아두는 것이 새 학기 교과서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다.

문제집 풀기보다 중요한 교과서 개념 꿰뚫기. 새 학년 교과서 활용법을 알아본다.

◇교과서 읽으면서 개념과 어휘력 쑥쑥

새 학년 교과서를 받게되면 교과서 책 표지 포장은 해도 안을 훑는 건 학년이 바뀌고 나서의 몫이라 생각하기 쉽다. 새학년에 올라 배울 교과서의 내용을 보는 것보다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은 관련 과목 문제집을 푸는 선행학습으로 대신한다. 하지만 교과서는 해당과목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지와 목적이 설명돼있기 때문에 개념을 이해하고 한 학기에 배울 내용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어 반드시 보는 것이 좋다.

교과서를 꼼꼼하게 보지 않더라도 한 두 번씩 미리 훑어보는 것은 과목에 대한 흥미도를 높일 수 있어 겨울방학 새학년 대비에 중요한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국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미리 보는 것과 보지 않은 것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국어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말하고 친구들의 말을 잘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교과서에서 예제 등을 살펴본 뒤 아이가 말을 할 때 원인과 결과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학부모가 대화를 유도하면 좋다.

초등 4학년 때에는 국어 학습내용이 글 전체로 바뀌면서 시간과 공간의 순서를 염두에 두고 말하거나 글 쓰는 법을 익히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뒤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 독서록을 작성하면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새 학년에 올라가기 전 교과서를 미리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봐도 새 학년에 어떻게 학습해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는 게 필요한 것은 학습 개념을 숙지한다는 것 외에도 모르는 단어를 직접 찾아보면서 어휘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는 물론 수학 역시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교과서를 읽고 난 후 모르는 단어는 따로 노트에 적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면서 단어를 이해하면 스스로 학습력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

사회교과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배우게 되는데, 사회 과목은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이다. 사회 과목은 '외워야 하는 과목'이어서 겨울방학에 미리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게 좋다.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미리 탐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과서 활용법. 겨울방학동안 사회교과서에 나온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은 새학년에 올라가서도 그 단원을 배울 때 가봤던 경험이 떠올라 수업시간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박물관이나 유적지는 '사건 중심'의 역사를 배울 때 배경지식으로 활용이 되는 데다가 미리 내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과목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사의 큰 사건을 줄기로 흐름을 엮어가는 사회과목의 특성상 사건을 이해하면 앞 뒤의 역사 내용을 이해하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좋아하는 과목 교과서 읽으면서 흥미 높여

교과서를 받게 되면 국어, 사회, 수학 등을 위주로 반드시 다 읽어봐야 한다는 판단을 하기 마련. 부모 욕심대로 두껍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과목 위주로 교과서 읽기를 하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교과서 읽기=숙제'라는 개념 정리를 하게 된다. 모든 교과서를 다 공부하겠다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 교과서를 훑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억지로 읽게 하면 교과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아이에게도 "새학년이 되면 무엇을 공부할지 머리글을 읽어볼까"로 유도하면서, 교과서를 단원 개념을 완전히 정독(精讀)하기보다는 내용을 아는 것 정도로 그치는 것도 좋다.

수학이나 과학교과서는 어려운 단어가 쓰이고 개념 이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만화교과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신 가볍게 한 번 훑는 것으로 수학자나 과학자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게 해 과목에 대한 흥미도를 높여주는 수준에서 그치는 게 효과적이다.

이건찬 와이즈만영재교육 천안센터원장은 "새 학년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 학년 교과서를 미리 읽고 배울 내용을 아는 것"이라며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선행학습보다 개념원리에 충실한 정리가 앞으로 서술형 등 교과과정 방향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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