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학습상담

Q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성적은 4~5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6~7등급 수준입니다.

상담을 하고 싶은 문제는 아이가 이번 학기를 마치고, 약 1년 정도 외국으로 연수를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1년 동안 영어를 집중적으로 하면 1~2등급은 나올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조급한 해외연수 영어 잡고 수능 잃을 수도

간혹, 위의 학생처럼 수능의 외국어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아예 학교를 휴학하고 연수를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1년 정도 다녀오면 외국어 점수가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년 이내의 단기 연수를 통한 외국어 교육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고, 적어도 2~3년의 유학 기간을 통해 비교적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실제적·실질적인 영어를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단기간의 연수는 듣기에서 보다 효과적일 수는 있지만, 수능에서의 영어는 그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에 1-2등급으로 성적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다녀온 후에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장기간의 유학으로 영어 자체는 잘 하지만 오히려 수능형의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기간의 연수를 통해 외국어의 점수를 향상시켜서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간의 연수가 '과연 수능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하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연수를 다녀온 후에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즉,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외국어의 성적 향상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조급함 보다는 학습의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원인은 반드시 있습니다. 즉 학습시간, 기초학습, 학습방법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 과정에서의 문제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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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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