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구강위생용품 사용법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유혜림 과장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유혜림 과장
식사 후 양치질을 해도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칫솔질을 할 때는 닦는 부분만 닦게 되어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치과전문의에 따르면 실제로 칫솔은 구강 안에 있는 찌꺼기의 60% 정도 밖에 닦지 못한다. 이럴 때 떠올리는 것은 바로 이쑤시개. 하지만 치아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그 대신 치실과 치간치솔, 혀 클리너 등 다양한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해보자. 구강위생을 보다 철저히 할 수 있고 치아에 붙은 세균막이 좀 더 깨끗하게 제거된다. 이들 용품은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치아 사이에 치실 끼운 뒤 앞뒤로 움직여서는 안돼요

치실은 이 사이사이를 닦아주는 얇은 실을 뜻하는 것으로 이쑤시개의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치실은 양손으로 한바퀴씩 감을 정도로 잘라준 뒤 치실 간격이 약 2cm 정도만 남길 정도로 팽팽하게 잡은 후 치아 사이마다 위아래로 긁어 이물질과 플러그, 치석 등을 제거한다.

다만 인공치아를 박은 사람은 치실을 꿰는 플라스틱 바늘(치실고리)이나 털실 모양의 '수퍼 플로스'를 보철물 밑으로 통과시켜 주는 방법을 쓰는 게 좋다. 이때 치아 표면을 너무 세게 긁게 되면 치아마모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치아 사이에 치실을 끼운 후 절대로 치실을 앞뒤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치실을 끼운 상태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것은 이쑤시개를 쓰는것과 마찬가지다.

이쑤시개는 쓰면 쓸수록 치아 사이를 점차 벌려놓게 되고, 잇몸을 찌르거나 잇몸 사이에 이쑤시개의 작은 조각을 남겨놓아 오히려 잇몸에 해를 끼칠 위험성이 있다.

최근 치과의사들이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사용토록 권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치실은 굵기와 왁스 함유 여부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치간칫솔, 치열 교정받는 사람은 매일 사용해야 해요

치간칫솔은 칫솔 사용을 해도 잘 닦이지 않거나 이물질이 쌓인 공간을 청결하게 해주는 구강보조용품으로 교정기를 착용해 양치질이 어렵거나 치아 사이에 이물질이 강하게 박혀 빠지지 않을 때 사용한다. 치간칫솔은 자신의 치아공간에 맞는 솔을 구매한 뒤 치간칫솔 머리 부분을 잇몸과 치아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아 사이에 넣고 톱질하듯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이물질을 제거한다.

치간칫솔은 총 6단계 사이즈로 나뉘어진다. 처음 사용할 때는 작은 사이즈부터 점차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도록 한다. 치실만 사용하던 분은 가장 얇은 마이크로(0.4㎜) 사이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칫솔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치아마다 벌어진 틈새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틈새에 맞는 크기의 치간 칫솔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안 들어가는 공간에 억지로 치간 칫솔을 밀어넣는 행동 역시 치아 사이 공간을 넓혀서 결국 음식물이 더 많이 끼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간치솔은 특히 치열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복잡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붙이고 있는 사람의 경우 매일 사용해야 할 필수품이다. 이들은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치아와 장치물 사이를 자주 닦아줘야 교정장치를 떼낸 후 드러나는 치아 표면에 충치의 전단계인 부분적인 탈회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잇몸 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인공치아) 시술을 받은 사람들도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치간치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면에 5-6회 정도 하고, 바깥쪽면으로 잘 들어가지 않으면 안쪽면에서 넣어줘도 좋다. 사용기간은 보통 일주일 정도로 솔의 철사부분이 휘거나 솔이 누우면 바꿔줘야 한다.

◇입냄새 제거하는 혀클리너와 구강내 세균 죽이는 양치용액

혀 클리너는 혀를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구강보조용품으로 혀 표면에 낀 설태나 음식물 제거에 매우 탁월하며, 이를 통해 입냄새 제거 및 혀의 감각기능을 보호해준다. 혀클리너는 혀를 밖으로 최대한 내민 뒤 혀뿌리 안쪽에 혀클리너를 올려놓고 바깥쪽으로 긁어내어 혀에 낀 이물질을 제거한다.

양치용액은 상용 양치액과 약용 양치액 두가지 종류가 있다. 상용 양치액은 구강내 위생을 청결히 하기 위하여 수시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의약부외품'이다.

약용 양치액은 구강내 세균을 죽이거나 번식을 억제하는 약성분이 함유돼 있어 구강내 감염증 또는 상처가 있거나 잇몸 수술 후, 입 냄새가 심할 때 수일-수주간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주의할 점은 한달 이상 계속해서 양치용액을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양치용액을 너무 자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구강내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의 양과 활동성이 과도하게 떨어져 오히려 면역이 떨어지거나 세균들의 내성을 키워놓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도움말 :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유혜림 과장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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