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대흥동 대고오거리 인근에 위치한 `삼팔탄`은 4년전 양·대창구이 전문점으로 문을 연 후 줄곧 식객들로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양·대창구이는 요즘 20-30대 여성들도 즐겨 찾는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양을 흔히 양(羊) 고기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양`은 소의 위를 말하는 순 우리말이다. 보통 소 한 마리를 잡으면 700g 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로 `동의보감` 등의 옛 문헌에서부터 정력과 기운을 북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하여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이처럼 품질 좋은 양깃머리만을 골라 참숯불에 굽는 특양구이다. 이 집에서는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소의 양을 사용한다. 뉴질랜드 소가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이유는 청정지역에서 방목해 목초를 먹여 키우기 때문. 이 곳에서 자란 소는 위장활동이 활발해 위가 두꺼울 뿐 아니라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쫄깃하다.

특양구이는 바짝 익히는 것 보다는 아삭아삭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두꺼운 부위를 중간 정도로 익히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참숯불 위에 구워진 고기는 은은한 참나무향이 배어 느끼함을 최소화해 준다.

구이를 한 점 소스에 찍어 입안에 가져가니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약간 매콤한 소스의 맛과 어울려 입안을 감돈다. 그 식감이 마치 가리비 등 조개의 속살을 연상케 한다. 과일 등 18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새콤달콤한 양파절임소스와 함께 맛보는 것도 양·대창구이 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다. 함께 나오는 흑임자소스샐러드나 상큼한 콜라비, 시원한 김치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노란 계란옷을 입힌 허파전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숯불에 한 번 익혀 먹어도 입안에서 고소한 맛이 사르르 녹는게 `별미`가 따로 없다.

반면 대창구이는 특양구이보다는 조금 더 바싹 익혀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대창은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조리가 필수. 불순물을 제거한 뒤 밀가루로 깨끗하게 손질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다. 저온에서 6시간 숙성시키고 양념 후 다시 숙성시킨다. 대창은 많이 익혀야 기름기가 빠지고 더욱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본래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참숯열기에 지글지글 알맞게 익은 대창의 첫 맛은 달콤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대창 특유의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져 나온다.

하나 더, 깔끔하게 손질한 곱창과 무, 당근, 호박, 대추, 양파 등에 특제양념과 멸치야채육수를 부어 끓여낸 곱창전골도 일품이다. 당면을 넣지 않아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또한 쫄깃쫄깃한 육질의 LA소갈비도 손님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도 많은 이 때 `삼팔탄`을 찾아 가족, 지인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잊지못할 겨울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특양구이(1인분, 160g) 2만3000원 △대창구이(1인분, 180g) 2만1000원 △곱창전골(1인분) 1만1000원 △LA 소갈비(1인분, 미국산) 1만8000원 ☎042(342)3838.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3가지 재료로 8가지 맛을 내는 참숯만을 쓰는 음식점이라는 뜻으로 `삼팔탄`이라는 가게 이름을 지은 후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팔탄`의 고희영(43) 사장은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먹는 순간에도 맛있어야 되지만 먹고 난 후에도 몸에 이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또 고 씨가 `웰빙 건강요리`만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종업원이 양·대창구이를 직접 굽고 먹기 좋게 잘라내 주기 때문에 손님들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쑤시개도 사용하기 편하도록 직접 제작해 작은 배려가 엿보인다. 고 씨는 "대전 중구지역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점 명성을 지켜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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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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