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동호회-충남도청 자전거동호회

충남도청 자전거동호회 동그라미 회원들은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대부분 자전거 출퇴근이 일상화 돼 에너지 절약과 환경운동을 실천하
고 있다. 사진=충남도청 자전거동호회 제공
충남도청 자전거동호회 동그라미 회원들은 상호간 친목을 도모하고 대부분 자전거 출퇴근이 일상화 돼 에너지 절약과 환경운동을 실천하 고 있다. 사진=충남도청 자전거동호회 제공
아침 출근시간, 움직일 줄 모르는 꽉 막힌 도로나 만원 버스·지하철 안에 갇혀 있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해 어디론가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 바람을 가슴 속 깊은 곳으로만 간직하고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작은 실천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언제나 활기차고 상쾌하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충남도청 자전거 동호회 `동그라미` 회원들이다.

2005년 4월 30일에 정식으로 창단된 `동그라미`는 자전거 이용을 통해 도청 직원들 상호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자전거 출퇴근을 일상화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운동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현재 도청 토지관리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진 회장을 포함해 30여 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출퇴근을 자전거를 통해 하고 있기 때문에 도청 내에서도 유명인들로 통한다.

정기적인 활동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고 하절기(6-8월)에는 주로 야간 라이딩을 즐긴다.

이들의 주 코스는 도청에서 출발해 장태산 휴양림을 찾는 것과 논산 탑정 저수지를 찾는 것이다. 논산 탑정 저수지의 경우는 도청에서 출발하면 왕복 100㎞가 넘는 제법 긴 코스이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동그라미`와 함께한 7년 여의 시간동안 김 회장에게 있어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은 2006년이다. 그때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를 방문해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고 안면도 영목항에 가서 배를 타고 대천항을 간 적이 있었다. 대천에 도착해 다시 자전거를 타고 보령 성주산까지 넘었지만 그만 개화삼거리에서 결국 자전거가 고장나는 바람에 트럭에 실려 집으로 왔던 추억이 아직도 머릿 속에 생생하다. 그때 자전거를 타며 바라보았던 안면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직도 김 회장의 눈에 선한 것이다.

동호회에서 또 한 명의 유명인은 새마을 회계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민숙씨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의 해안도로를 거의 다 둘러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직 서해안의 일부 해안도로를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계획의 우선 순위는 단연 서해안 해안도로 일주이다.

그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6년째 하고 있는데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몸에 잔병도 없어지는 것 같다"며 "현재 나이가 51세지만 병원에서 신체나이를 측정해보니 30대의 신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게 모두 자전거 덕분"이라며 자전거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평소에 동호회 활동 이외에도 자전거를 타고 골목탐험을 즐기는 김 회장은 2009년도에 코레일에서 주최한 `철도와 자전거타기 아름다운 코스`공모에서 수상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겨운 옛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는 골목풍경을 잘 살린 자전거 코스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년에는 충남도가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하기 때문에 동호회 회원수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 한다"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번개모임을 활성화해 동그라미의 바퀴들이 일년 내내 쉬지 않고 신나게 굴러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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