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용 피스톤 생산업체 '동양피스톤'

1967년 창립 이래 동양피스톤은 피스톤 전문 생산업체로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과 함께 끊임없이 성장해 왔으며 이제 세계 속에 최고의 피스톤 회사의 하나로 새로이 자리매김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차게 뛰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현대·기아 및 대우자동차의 OEM(외부제작위탁)공급을 통하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 생산 및 품질보증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ISUZU자동차에 OEM 수출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미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동양 피스톤은 전 세계 최대의 피스톤링 생산업체인 미국의 Perfect Circle 'DANA'와 협력하여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양피스톤의 연간 매출액은 약 2000억 원이며 현재 종업원 수는 약 500여 명이다.

△장인정신, 마침내 첫 국내 기술 선보여=동양피스톤은 1967년 이래 지금까지 44년 간 엔진용 피스톤만을 생산 공급했다.

무모하리만큼 열정 하나로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처음 시도한 국산기술도 몇 년 간의 실패를 거듭했으나 결국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두산인프라(옛 대우중공업)에서 첫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당시 독일에만 있었던 '이종재질' 기술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창업주의 정신에 따라 피스톤만 고집하면서 40여 년간 꾸준히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향상에 노력한 결과 국내 1위의 피스톤 제조 기업으로 입지를 굳힘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피스톤을 수출하게 되었다. 처음 진출은 일본, 북미, 유럽 등이었고 현재는 국내 모든 자동차 엔진 제조사(현대, 기아, 지엠대우, 쌍용, 르노삼성, 두산인프라코어 등)는 물론 유럽의 지엠, 포드, psa, 미국의 크라이슬러, DMAX, 일본의 이스트, 미쯔비시, 미쯔비시 중공업 등에 피스톤을 양산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BMW, VW, Audi 등)와 신 엔진용 피스톤을 개발중에 있다.

△기술력 갖춘 탄탄한 생산라인=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배출가스 규제는 모든 가능한 엔진 신기술의 적용을 가져다 주었다. 소비자는 계속 고성능을 요구하였으며 엔진기술은 성능, 배기, 연비,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엔진은 자동차의 심장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심장을 뛰게 하는 에너지는 피스톤의 힘인 것이다. 최근 개발되는 엔진은 친환경 및 고연비를 목표로 하고 개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엔진에서의 핵심부품이 바로 피스톤이다.

동양 피스톤은 처음에는 세계 1위의 독일기업과의 합작으로 기술력을 만들어가는 형태였으나 점점 요구하는 지분이 커져감에 따라 독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자체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설비를 투자하고 생산라인을 일괄적으로 갖추게 되면서 마침내 '이종재질'의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는 가벼운 알루미늄과 강한 주철의 서로 다른 재질을 결합하는 기술로, 그 과정이나 섬세함이 매우 까다롭게 요구되는 기술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적으로도 중량을 가볍게 하면서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설계기술과 고성능에 맞는 신소재를 개발하였다.

하나의 피스톤이 완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거치는 과정은 무려 20가지나 된다. 동양피스톤은 중력주조기술, 피스톤 정밀가공기술, 표면처리기술 등 다양한 기술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성공의 주역 '화합과 팀워크'=기업에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 동양피스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던 IMF시절,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도산의 위기를 겪었다. 반면 동양피스톤은 수출을 통한 환차익으로 호재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때는 수출하던 북미, 유럽지역의 매출액이 3분의 1로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때 마침 일본 도요타 사태의 어부지리격으로 국내의 시장이 좋아지면서 그 분위기에 편승하는 덕을 보았다. 이처럼 기업을 꾸려가면서 언제 겪을지 모르는 위기상황은 동양피스톤에 있어 시장다각화라는 대처방안을 모색하게 하였다.

동양피스톤이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점은 외국자본을 전혀 받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국제적 가격 대비 30-40% 저렴한 제품도 가격 경쟁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동양피스톤의 내부를 들어서면 제 1회의실, 제 2회의실 하는 사인물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20-30명 이상의 직원자리가 있는 곳은 꼭 참여하여 대화와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신뢰를 쌓고 있다. 모든 직원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해 경영층은 물론 모든 직원이 상호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또한 각종 체육대회 및 동호회 활동을 통해 단합을 구축하는 기업문화를 살려나가고 있다.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은 "창업 초기 가내수공업 형태로 사업을 시작해 장인정신 하나로 지금과 같은 위치에 도달했다"며 "2014년부터는 연비 및 환경규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신엔진용 피스톤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일류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grandtrust@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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