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회덮밥 전문점 명가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는 덩달아 건강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영양제나 보약을 먹기보다는 자연에서 난 먹을거리들이 몸에 더 좋고 흡수도 빠르다. 뭔가 보양이 될 만한 색다른 웰빙 메뉴를 찾고 있다면 맑고 시원한 국물, 보드라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영양만점의 음식 `낙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문을 연 `명가`는 연포탕, 낙지볶음, 주꾸미볶음, 회덮밥 등 가게 이름에 걸맞은 명품 해물음식들로 승부를 건다.

부산에서 바로바로 공수해 온 낙지와 주꾸미, 생물 광어 등 최상의 재료만을 사용해 재료의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거품은 쏙 뺐다. 야들야들 싱싱한 해물에 손맛까지 더해져 탄생한 낙지연포탕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은 기본. 거기에다 `바다의 싱싱한 맛`을 그대로 간직한 이유로 손님들로부터 단연 인기가 최고다.

모든 국물 있는 음식이 그렇듯 연포탕도 육수가 맛을 좌우한다. 이 집은 각종 채소와 비법 재료를 넣고 우려내 육수를 완성하는데, 시원함과 칼칼함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걸작이다. 표고버섯, 배추, 대파, 무 등 채소를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한가득 넣은 뒤 접시를 집어 삼킬 듯 꿈틀대는 큼지막한 낙지 두어 마리를 통째로 넣어 말갛게 끓인 것으로 개운하면서도 깔끔한 국물맛이 최고다. `꿈틀꿈틀` 낙지까지 한번 몸을 담근 국물은 목을 타고 넘어가 뱃속에까지 따뜻한 온기를 전해 얼었던 몸을 한순간 녹아내리게 한다. 도자기로 된 그릇은 탕의 온기와 향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도록 처음과 같은 맛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 또 생굴과 조갯살, 소라, 고니, 동죽, 새우 등 싱싱한 해물과 미나리, 팽이버섯 등 신선한 채소를 국물에 샤브샤브로 넣어 먹거나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가 따로 없다.

살짝 데쳐 연분홍빛이 나는 낙지 한 점을 미나리, 팽이버섯과 곁들여 고추냉이와 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낙지의 달콤한 육즙이 혀끝에서 맴돌고 소스 특유의 향은 입안 가득 퍼지며 여운을 남긴다.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탱글탱글 살이 꽉 찬 쫄깃한 낙지 맛에 또 한 번 반한다.

`낙지볶음`도 빼놓으면 섭섭. 과일즙 등 6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튼 특제소스를 함께 넣고 볶아 먹으면 매콤달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푸짐한 채소와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낙지가 양념과 함께 볶아지면 매콤하면서도 싱그러운 향기에 일단 입 안에 침부터 고이면서 입맛을 당긴다. 조미료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매운 맛에 약간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자꾸만 젓가락이 이끌려 나간다. 집주인이 직접 개발했다는 돼지껍데기 무침도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색다른 맛에 입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함께 나오는 선지국도 깊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좋은 참치, 한치, 광어, 도미 등 회덮밥은 먹기 좋게 작게 썰어낸 회와 9가지 채소가 그릇이 모자랄 정도로 넉넉하게 올려져 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회와 달콤새콤한 초장, 고소한 참기름, 달짝지근한 밥의 맛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더한다.

△연포탕 3만5000원 △낙지볶음 1인 1만2000원 △주꾸미볶음 1만원 △참치회덮밥 6000원 △한치회덮밥 6000원 △광어회덮밥 1만원. ☎042(823)0999.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조리해 손님들에게 `명품 요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주인 고택영(58·왼쪽)·김민정(51) 부부는 알음알이로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들이 점점 늘어가는 재미에 처음처럼 묵묵히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일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유명 한식집, 국군휴양소 조리사 등을 지낸 경력 40년의 베테랑 요리사인 고 씨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항상 신선하고 정결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통한 나눔의 정을 실천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인점 확장을 통해 `명가`만이 선보일 수 있는 음식들을 더욱 확산시키고 불우이웃돕기 등 사랑을 전파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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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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