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폐기 등 개편작업

내년부터 서민의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없애는 등 대출 이자 개편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서민에게 높게 적용되는 가산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보여 서민 가계의 부담이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11일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전반적인 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대전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등 대출금리 체계 전반을 내년부터 바꿀 예정으로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들 금리가 모두 낮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이자 급등의 주범으로 꼽혔던 CD가 사라진다. CD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올해 들어 유독 이 금리만 급등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적용된 코픽스는 올해 들어 0.23%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반면 CD금리는 0.78%포인트나 급등했다.

CD금리를 대체할 새 기준금리로는 은행채와 국고채, 통안채 등 시장금리가 반영될 전망이다.

CD 금리의 폐해 때문에 새 지표를 개발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은행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신용도에 따라 개별 대출자에게 붙는 가산금리도 은행별로 대폭 손질된다. 담보력이 부족 신용대출의 활용도가 높은 게 저소득층이다 보니 가산금리의 인하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추기로 한 가운데 특히 신용등급이 낮고 수입이 적은 서민에게 적용되는 높은 가산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최고 연 13%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금리를 3%포인트만 낮춰도 연 1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이 적용될 기준금리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내년 대출 최고금리를 10% 아래로 내리기로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 7일 "내년 경제가 나빠져 가계나 기업이 한층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 차원에서 획기적인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최고금리를 낮추면 기업은행은 연체 이자, 수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은행권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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