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현 한남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대전은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다. 교통과 과학의 중심지 일뿐만 아니라 세종시가 기능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 된다.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수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대전지역은 예로부터 양반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컨벤션 참가자들은 컨벤션에 참가를 해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습득하려는 목적보다 관광, 역사 및 문화를 경험하려는 목적이 더 높다. 이러한 통계 결과를 고려해 볼 때 대전이 양반의 도시라는 문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강점이다. 특히, 국내 컨벤션 참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 대전은 매력적인 컨벤션도시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고려하여 정부가 대전을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컨벤션산업은 지식서비스산업으로 미래형 산업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로부터 아시아 경쟁국들까지 컨벤션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우리 정부도 컨벤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여 컨벤션산업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컨벤션산업은 환경오염을 전혀 유발하지 않으면서 개최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고부가가치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러한 컨벤션을 대전이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 대전이 준비해야 할 일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대전 컨벤션뷰로(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CVB, 도시마케팅 전담기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금년 11월부터 대전마케팅공사로 기능이 통합되었지만 더욱더 전문성을 가지고 컨벤션유치를 잘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지원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컨벤션뷰로가 마케팅 혹은 관광공사로 통합이 되면 컨벤션 유치기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전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 된다.

둘째, 컨벤션센터를 확대 건축하여야 한다. 대전무역전시관과 기존의 대전컨벤션센터를 연계하여 새로운 컨벤션과 전시공간을 창출하여 양질의 국제 규모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여야 한다. 컨벤션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이는 대규모 컨벤션의 유치는 불가능 한 것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북경, 광조우, 홍콩, 마카오가 그리고 국내에서 부산, 대구, 광주, 경기, 서울이 컨벤션 시설을 확충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셋째는 컨벤션과 전시회의 관련기업들을 육성하여야 한다. 이들 기업들을 통해서 대전에서 개최되는 컨벤션과 전시회들이 지원되고 운영되어야 하고 컨벤션센터와 협력하여야 한다.

넷째, 대전의 문화상품과 인근의 관광지를 잘 관리하고 개발하여 외국 컨벤션참가자들에게 대전이 매력적인 곳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화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리고 관광지에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감동을 받을 경우에 이들은 대전을 다시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컨벤션 부대시설들을 잘 정비하고 확대 보완하여야 한다. 호텔의 추가적인 건설, 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도심공항터미널, 복합 쇼핑몰 등의 건설은 중요하다. 편안하게 잠자고 이동하고 기분 좋게 시간과 돈을 소비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이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잘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대전은 양반도시, 과학도시, 행정도시 등 이미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대전은 명품도시이고 컨벤션개최지로서 가능성이 큰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전 컨벤션뷰로의 위상을 강화해 전문성을 키우고, 관련기업이 제대로 육성돼야 컨벤션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규모 컨벤션센터는 물론 제대로 된 숙박시설 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각 도시들은 컨벤션을 통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자기들의 도시를 세계시장에 내어 놓음으로써 대규모의 컨벤션을 유치하고 나아가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제시한 내용들은 컨벤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공감할 것이다.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실천을 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