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단체 주도 여론 주민투표보단 의회 의결로 내년 총선 쟁점화 피해야

[청주·청원]내년 총선에서 최대 이슈가 될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 총선 전에 통합방식을 결정짓고 정파를 초월한 통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두 지자체 통합은 단체장의 통합의지가 분명한 만큼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나서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 충북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주민투표로 청주-청원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충북도민 의식조사 결과는 자칫 두 지자체 통합을 무산시킬 소지가 크다는 것. 주민투표를 할 경우 전체 주민의 33.3%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3차례에 걸친 통합추진 과정에서도 주민투표 결과를 충족하지 못해 통합이 좌절됐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원군과 청주시의회 의결을 통한 통합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송태영 청주 흥덕(을)당협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민투표에 의한 통합방식은 지난번 실패사례와 서울시 주민투표 등에서 보듯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청주시의회와 청원군의회가 통합을 결정하는 방식이 실효적이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두 지자체 통합논의를 내년 총선 전에 마무리 지을 것도 주장했다. 총선 이후 통합 마무리시기를 결정하면 청주-청원 통합문제가 정치쟁점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불투명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송 위원장은 "총선 전에 양 시군의뢰의 통합의결이라도 마무리해서 총선에서의 쟁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충북도지사와 도의회, 청주시장, 시의회, 청원군수, 군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민간기구 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 지자체, 민간단체 등을 망라한 통합준비기구(가칭 청주-청원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청주-청원 통합 문제는)내년 총선과 대선 이후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며 "18대 국회가 마무리되기 전에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마무리 짓는 게 좋다"고 밝혔다.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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