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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11-11-29기사 편집 2011-11-28 2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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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쌤의 언어, 그 이상!

(가)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 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 향단아.

-서정주<추천사>



(나) 저 청청한 하늘 /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 날으는 새여 /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김지하<새>



(다) 산수간(山水間) 바위 아래 띠집 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 어리고 햐암*의 뜻에는 내 분(分)인가 하노라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후에 / 바위 끝 물가에 슬카지 노니노라

그 남은 여남은 일이야 부럴* 줄이 있으랴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하더니 만승(萬乘)*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 허유(巢父許由)*가 약돗더라*

아마도 임천 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없어라



내 성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알으실사 / 인간 만사(人間萬事)를 한 일도 아니 맡겨

다만당 다툴 이 없는 강산(江山)을 지키라 하시도다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分)으로 누었느냐 / 임금 은혜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무리 갚고자 하여도 하올 일이 없어라

-윤선도<만흥(漫興)>





* 햐암: 시골에 사는 견문이 좁고 어리석은 사람.

* 부럴: 부러워할.

* 삼공: 삼 정승.

* 만승: 천자(天子).

* 소부 허유: 요임금 때 세상을 등지고 살던 인물.

* 약돗더라: 약았더라.



1. [B]를 <보기>와 같이 해석할 때, [B]의 화자가 [A]의 화자에게 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화자는 극한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처럼 자유롭게 되기를 희

망하지만, 그것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화자는 삶이 존엄하고, 생명이 남아 있는 한 고통

에 맞서야 한다고 본다.



① 꿈을 잃었다고 죽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② 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 버리십시오.

③ 당신도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④ 아무리 어렵더라도 당신이 좇는 꿈을 끝까지 추구하십시오.

⑤ 당신이 꿈을 이루더라도 삶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읽기를 통해] 지문을 읽지 않더라도 논리적 추론에 의해서 정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이다. <보기>의 핵심내용이 어렵고 힘든 현실에 맞서라는 것임을 파악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④번이다. [A]의 시적화자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라고 좌절하고 있고 [B]의 시적화자는 '죽어 너(새) 되는 날까지 자유를 꿈꾸겠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신의 꿈을 끝까지 추구하라'는 태도가 적절함을 알 수 있다.

이 문제를 다르게 풀 수도 있는데 <보기>의 '~고통에 맞서야 한다'에 해당하는 답지가 ④번 밖에 없다. 다른 답지는 모두 ①번 '~생각해서는 안 되고' ②번 '~두려움을 떨치고' ③번 '~꿈을 가지고' ⑤번 '~다르지 않다'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정답인 ④번만 '끝까지 추구하고 고통에 맞서라'고 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할 때, ⓐ~ⓔ 중에서 (다)의 '띠집'과 가장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은?



<보기>

윤선도는 띠집 을 짓고 나서 문집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

집이 나로 하여금 표연히 세상을 버리고 홀로 신선이 되어 날아뜻을 지니게 하면서도, 끝내는 나로 하여금 부자(父子)와 군신(君臣)의 윤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문제읽기를 통해] 역시 <보기>에서 핵심내용을 잘 찾아내어야 한다. 그런 후 ⓐ~ⓔ의 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①번임을 알 수 있다. <보기>에서 '띠집'의 기능은 '~날아가는 뜻을 지니게 하면서도(자유),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구속)'의 양면적 기능을 가진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것은 ⓐ밖에 없다. ⓐ의 '그넷줄'은 시적화자를 '하늘로 밀어 올리는 기능(자유)'을 하면서도 '아무래도 갈 수가 없게끔 만드는(구속)'의 양면적 기능을 하고 있다. ⓑ와 ⓒ는 현실적 한계를, ⓓ는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이상향)를, ⓔ는 시적화자의 또 다른 모습을 의미한다.



3. <보기>는 (다)의 창작 배경인 금쇄동을 답사하고 쓴 글이다. <보기>와 관련지어 (다)를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금쇄동 일대는 해남 윤씨 고택(古宅)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

에 있어 아무도 그 위치를 모르다가 최근에서야 흔적이 발견된

곳이다. 윤선도가 여기 은거하기 시작한 때는 반대파의 탄핵을

받아 유배되었다가 돌아온 직후였다. 그는 가문의 일마저 아들

에게 맡기고 산속에서 십여 년간 혼자 지냈다. 살 집은 물론 정

자와 정원까지 조성해 놓고 날마다 거닐며 놀았다고 한다.



① '산수간'은 관념적인 표현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 공간일 수도

있겠군.

② '바위 끝 물가'는 정원의 바위와 연못을 가리킬 수도 있겠군.

③ '그 남은 여남은 일'은 금쇄동에서 산수를 즐기는 일을 가리킬 수

있겠군.

④ '먼 뫼'는 윤선도가 유배 체험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

었겠군.

⑤ '다툴 이 없는 강산'은 정쟁이 벌어지는 현실과 대비되는 공간

이라고 할 수 있겠군.



[문제읽기를 통해] <보기>와 관련지어 감상한 것이므로 <보기>와 답지가 1:1대응을 하고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지문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③번이다. 다른 답지들은 <보기>와 관련지었을 때 모두 적절하다. ①번과 ②번은 실제 금쇄동 정원의 바위와 연못을 가리킬 수 있으므로 적절하고, ④번과 ⑤번은 반대파의 탄핵을 받아 유배된 사실에서 추리가 가능하다. ③번은 '그 남은 여 남은 일이야 부러워 할 줄이 있겠느냐(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시구에서, 자연 속에 있는 내가 속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뜻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남은 여남은 일'은 '속세의 일(벼슬길)'로 해석 가능하다.



어휘력 tip



1. '어거지를 부리다가 맞아요? '억지를 부리다'가 맞아요?

- '억지를 부리다'가 맞습니다. 명사인 '억지'는 '잘 안 되는 것을 무리하게 해 내려는 고집'을 말하는데 '억지를 쓰다, 억지를 부리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늙으막에 얻은 자식'이 맞아요? '늘그막에 얻은 자식'이 맞아요?

- '늘그막에 얻은 자식'이 맞습니다. '늘그막'은 명사로서 '늙어 가는 무렵'을 말합니다. '늙+으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왜 명사의 어간이 '늙-'인데 '늘-'로 쓰는지 궁금하죠?

한글 맞춤법 제 19항에 보면 어간에 '-이'나 '-음'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늘그막'이 되는 것이죠. 다른 예로는 '막+애'가 '마개'가 되고 '묻+엄'이 '무덤', '옭+아미'가 '올가미'로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두 번 연거푸 낙방하다'가 맞아요? '두 번 연거퍼 낙방하다'가 맞아요?

- '두 번 연거푸 낙방하다'가 맞습니다. 부사인 '연거푸'는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 하여'의 뜻입니다. '잇따라 거듭'의 뜻인 '거푸'는 단독으로도 쓸 수 있는데 '상대팀에게 거푸 2점을 내 주었다'등의 예문을 보면 알 수 있죠. <이상 언어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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