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는대로 독서 ‘스톱’ 수준에 맞는 책 골고루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에 입학하면서 아이의 교육은 본격 시작된다.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던 아이가 하나의 단체에 소속되고, 구성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되는 등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유치원 입학'을 맞아 자녀 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분위기다. 특히 '독서'는 내신은 물론 논술과 입학사정관 전형 등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이면서 사고력과 창의력, 이해력 등을 기르는 학습법으로 그 중요성은 날로 커져간다. 꾸준히 체계적으로 학습을 해야 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독서지도 방법'은 시기마다 발달 흐름에 맞게 맞춤형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법을 알아본다.

◇책을 읽으면서 단체 생활을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다?

유아독서는 책을 읽는 것에 그치는 독서 교육이 아닌 책을 읽게 하는 집중력,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판단력 등 아이가 길러야 할 능력들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하는 폭넓은 범위의 공부로 여기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항상 부모와 함께 생활을 해왔던 아이들은 보호자인 엄마와 떨어져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단체 생활이 어색하고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집에서 유치원으로 환경과 주변 인물이 바뀌게 되면서 적응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스스로 배변 활동을 하고, 밥을 먹는 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형성해야 하고, 시간을 두고 작은 일부터 스스로 하는 자립심도 키워야 한다. 단체생황 속에서 내 것과 네 것의 개념이 생기게 되어, 모든 장난감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유치원 입학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아이들을 위해서 독서로 유치원 생활을 경험하고 연습하는 목적으로 독서 교육을 시작하면 아이들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과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독서는 자립심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 부모와 함께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책을 읽는 활동으로 엄마와 분리되는 활동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행동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해서 스스로 원하는 책을 선택해서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타인의 갈등이나 해결방법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일어나는 친구와의 갈등 등을 책 속 상황에 대입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유치원의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익혀야 하는 습관에 대한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유치원에서 지켜야 하는 습관을 학습할 수 있다.

◇책은 수학 연산·미적감각 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도구?

유치원에 입학하는 5- 6세 때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마치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배우고 그대로 따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다양한 어휘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방적인 책 읽어 주기가 아닌 부모와의 대화 등 상호 작용으로 독서활동을 하면서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줘야 한다.

언어·수학·생활, 자연 탐구 등 폭 넓은 분야의 독서는 유치원 교과 과정을 미리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시기는 아이들이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왜'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기 시작하는데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폭 넓은 분야의 독서로 아이의 상상력을 다양하게 만들어 주거나 아이가 풍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바깥나들이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상상과 현실을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선악의 대결이 뚜렷한 단순한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것이 좋다. 편식 습관을 방지할 수 있는 생활동화, 생활습관 그림책, 숨은 그림 찾기 책, 환상동화, 초현실적인 설화, 동물이야기, 우화, 그림 형제의 동화류 등 구성이 단순한 책이 적당하다.

아이가 독서를 시작하게 되면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독후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유아 때는 특히 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책이 친근하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하기 때문에 책을 도구로 활용하는 활동이 좋다.

예를 들어 그림책에 나오는 스토리와 함께 평소에는 그냥 넘겼었던 일러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선, 모양, 색채 등의 요소에 집중하는 활동을 하면서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책 페이지 숫자로 덧셈, 뺄셈을 하는 활동으로는 수리학습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단어 맞히기, 책이름 짓기, 책 짝궁 찾아주기, 볼링 게임 등도 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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