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국내 최대축제 도약

'자연환경(Ecology)', '치유(Healing)' 두 단어가 녹아든 에코힐링은 자연을 통한 치유라는 뜻으로 선양의 뿌리가 되는 기업철학이다. 모름지기 기업은 영리(營利)를 얻기 위한 조직체지만 선양을 꾸려나가는 원동력 1순위는 고객의 건강한 삶이다.

이 같은 윤리정신에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선양만의 독특한 사회 환원 활동에서 손쉽게 엿볼 수 있다.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계족산 맨발축제를 비롯해 국제 설치 미술제, 숲속 맨발 걷기·음악회, 인도 세이셸 국제 마라톤 대회, 태안 샌드비스타 마라톤 대회, 린 앙상블 등 건강한 행사가 줄을 잇는다.

특히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발을 테마로 한 사회 활동에서 선양은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조웅래 선양 회장과 박근태 사장의 마라톤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조 회장은 한국 등산 트레킹지원센터 2기 이사장 자리에 오르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는 것. 선양의 열정은 대전 지역 계족산을 한국관광공사에서 뽑은 '5월에 꼭 가봐야 할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꼽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G마켓 '지방자치 단체 e-마케팅 페어' 여행부문 대상 수상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장장 14.5㎞에 걸쳐 황톳길을 조성한 것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가 고운 황토를 입으며 계족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맨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2006년부터 지구촌 유일의 맨발 축제가 열린다. 올해 5월 15일 여섯번째 맨발들을 맞이한 대회에는 37개 국가에서 온 7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만2000여명이 참석해 양말을 벗어던졌다. 아울러 제1회 에코힐링선양국제설치미술제가 함께 진행돼 황톳길 곳곳에 국내외 32명의 작가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오카리나 대금 통기타 공연도 이뤄져 축제에 흥을 더했다.

2007년 6월 창단한 선양 린 앙상블은 지금까지 계족산 황톳길에서의 숲속음악회를 비롯해 군부대, 재소자를 위한 위문공연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해 매년 80여회 찾아다니는 무료공연을 펼쳐왔다.

향토기업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제품 상표에 지역 특산물, 지자체 소개 등을 삽입해 대전·충남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에코힐링 바이러스 전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5년 10월 모인 '맑은사회봉사단'은 기부자가 낸 만큼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서 기부하는 기부금 제도를 도입해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또 매월 첫째주 토요일엔 모든 임직원이 지역별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쌀 나눠주기, 김장 담금기 등 춥고 지친 소외 이웃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김태영 기자 why@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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