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관보다 교사 자질·인성 믿을만한 곳 찾아라

사진=IOS코리아 대전분원 제공
사진=IOS코리아 대전분원 제공
유치원 입학설명회 시즌이다.

내 아이의 첫 교육기관인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은 `교육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대부분이 학원과 프로그램 소개여서 학부모는 아이의 발달과정과 관련해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야 하는지 막막하다. 특히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학습 프로그램 소개에 집중되면서 학부모들은 빡빡한 수업 일정만 확인하게 돼 정작 확인해야 할 사항은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유치원 선택에 앞서 설명회에서 중점적으로 들어보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본다.

◇`유치원장의 교육철학` …입학설명회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

유치원 입학설명회에서는 대부분 원장이 나와서 진행한다. 설명회 내용은 주로 학습 프로그램 소개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들은 빡빡한 수업 일정만 듣는 선에서 참석 의미가 그칠 수 있다. 설명회에 참석하는 학부모들은 시설이 크고 외관이 화려한 것보다 기관장의 교육철학이나 추구하는 어린이상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원장의 교육철학이나 마인드는 자녀의 인성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시기의 교육은 `학습`이 아닌 `발달`에 집중돼야 할 시기이다. 특히 `인성교육`과 `신체발달`, `정서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등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원장의 교육 마인드 점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아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선행학습을 하는 유치원도 일부 있어 유아교육기관이 자칫 학습교육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발달상태나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는지, 발달과정을 잘 살펴줄 교사의 인성은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대전지역의 한 유치원 관계자는 "일부 유치원은 영어학원의 경영 형태를 띠거나 표방하는 목표점이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만 치우치는 경우가 있어 설명회에서는 학원장의 교육 철학 등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안정감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유아기에는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이 학습자의 발달단계에 맞춰 구성돼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발달시기에 따라 학습해야 하는 내용이 체계적인지, 프로그램이 한 쪽에만 치우쳐 있는지 등의 안정감 확보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특히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잘 꾸려져있는지 여부는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다. 여기서 체크해야 할 사항은 영어 교사다.

지역 유치원 관계자들은 일반 유치원에는 원어민 교사를 채용할 수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 여부나 외부 강사 초빙 등을 살펴보라고 설명한다. 프로그램을 안정감있게 쭉 연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안정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설명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활용해 질문하거나 주변 선배엄마들에게 정보를 얻어보는 것이 좋다.

대전지역 유치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설명회 질의·응답 시간에 주로 하는 질문은 영어 프로그램에 집중돼있을 만큼 가장 관심사"라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영어 프로그램을 1-2년 이수를 했을 때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질 수 있는지의 여부를 궁금해 하는데, 그보다 먼저는 영어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신체 크기에 맞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는지 봐야

유치원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인성교육 발달의 바탕이 된다면, 정서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유치원의 시설이다.

무조건 크고 화려한 외관을 갖춰졌다고 해서 학습 환경도 그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학부모들은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시설 등 학습 여건이나 환경이 어떻게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유아교육기관은 아이가 접하는 첫 번째 사회인만큼 정서적 발달을 염두에 둔 환경이 구축돼있어야 한다.

특히 부모와 처음 떨어져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정과 비슷하게 안락하거나 쾌적한 환경인지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명회에 참석했을 때 구석구석 살펴보면 좋다.

이현종 대전 하이캠유치원 이사장은 "유치원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흥미와 요구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통합 활동이나 놀잇감을 구비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학부모가 평소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 생각했거나 특이 사항 등을 설명회에 참석해서 물어봐서 유치원 환경이 들어맞는지를 봐야 한다.

최희숙 새싹나라유치원장은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생태학습장이나 자연체험, 텃밭꾸미기, 신체활동 등 다양한 정서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학부모가 생각했던 것과 잘 매치되는지 여부는 잘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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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대전SLP어학원이 지난 8일 둔산사학연금회관 세미나실에서 유치부 설명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 SLP 제공
서강대대전SLP어학원이 지난 8일 둔산사학연금회관 세미나실에서 유치부 설명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 SLP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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