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회복協, 무료 주례 등 활동 눈길

생애에서 가장 성스럽고 중요한 행사 중에 하나인 결혼식. 자신과 가족들을 챙기기도 바쁜 순간에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자며 결혼식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단체가 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는 결혼식의 성혼성언문과 혼인서약서에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배려해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자'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결혼 후 기부, 봉사활동 등을 장려한다. 결혼식을 두 집안만의 축제가 아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나눔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인추협의 목적이다.

인추협 고진광(56·사진) 대표는 결혼식의 주례를 무료로 해주고, 대신 주례비로 쓰일 돈을 어려운 사람에게 쓰라고 신혼부부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과시용으로 결혼식에 엄청난 돈이 낭비되는 반면 주위에는 항상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올 6월부터 자신이 직접 결혼 문화를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일 대전에서 고 대표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 공무원 부부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양로원을 방문해 약속을 실천으로 옮길 예정이다.

고 대표는 "대한민국의 결혼식 문화는 허례허식이 많아 비용 면에서 신랑·신부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을 준다"면서 " 이런 결혼 문화를 좀 더 알뜰하게 변화시키고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진광 대표는 충남 연기 출신으로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이사와 사랑의 일기 재단 설립자이다. 또 충남 연기 재경향우회 회장, 충청향우회 부총재,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달호 기자 daros@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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