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내복 인기

유니클로 히트텍 광고 이미지.  사진=대전 롯데백화점 제공
유니클로 히트텍 광고 이미지. 사진=대전 롯데백화점 제공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 이상 따듯하게 지킬 수 있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 장점은 다 알고 있지만 옷맵시를 해칠까봐, 혹시 허리를 숙였다가 발목이나 등에 내복이 보일까봐 걱정돼 내복을 기피했던 젊은 세대가 다시 내복을 찾고 있다.

아주 얇아 옷맵시를 해치지 않고 착용감이 우수하거나 아예 겉옷처럼 만들어 내놓고 입어도 쑥스럽지 않게 만든 내복, 봉제선을 없앤 대신 신체 부위에 맞게 원단을 조직해 활동에 편안하면서도 운동성을 높인 기능성 내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복을 판매하는 곳도 백화점의 란제리 브랜드부터 다양한 제품의 전통시장,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 커머스를 활용한 공동구매까지 다양하다. 다양한 기능성 내복의 특징과 구입처별 가격 정보를 알아본다.

◇젊은 내복 등장=젊은층에 내복같이 않은 내복 제품으로 가장 처음 자리잡은 것은 유니클로의 `히트텍` 이다. 히트텍은 드러내놓고 입을 수 있는 내복을 표방하며 일반 티셔츠나 소매가 없는 러닝, 터틀넥 같은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내놓았다.

히트텍은 지난 2008년 출시 첫 해 전국 매출 18만장이라는 히트를 기록한 후 이듬해 75만장, 지난해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전국 곳곳 매장에서 품절사태를 기록하는 등 내복계의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대전 롯데백화점 유니클로의 올 겨울 히트텍 매출은 지난해보다 40-50%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텍 제품은 겉옷과 매치해도 크게 손색이 없고 일부 제품은 아예 터틀넥과 진 등 겉옷으로 출시돼 일상생활 활용도를 높인 반면 가격은 발열내의 중 비교적 저렴한 1만-2만원 선이어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클로 히트텍을 구입한 정무진(26)씨는 "기존에도 겨울이면 내복을 착용했지만 두께가 두꺼워 활동이 불편하고 무릎 뒤에 땀이 차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얇고 신축성이 좋아 활동하기 편하고 따뜻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체온을 똑같이 유지하면서 얇은 내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얇으면서도 열이 옷 밖으로 새지 않는 발열원단의 공이 컸다.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속건성 원사를 사용하고 원사에 금속물질을 녹여 인체와 태양에서 발생하는 적외선이 금속을 자극해 열을 내는 등 다양한 공법이 활용됐다.

열을 잘 차단하는 바이로프트나 땀을 잘 흡수하는 엑스 원단, 가볍고 폭신한 기모 원단 등이 주로 사용된다.

내복을 입을 때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옷맵시를 살리기 위해 봉제선이 없는 내복도 등장했다.

◇폭 넓은 내복 선택 가능해져=얇지만 따뜻한 기능성 내복의 인기는 백화점부터 인터넷쇼핑몰, 시장까지 고루 번지고 있다. 대전 지역 유통업체는 지난달부터 발열, 속건, 무봉제 내복 등 기능성 내복을 매장에 배치했다.

대전 지역 백화점에 입점한 비너스와 비비안, 트라이엄프 등 란제리 브랜드도 앞다투어 고급 기능성 내복을 선보이고 있다.

란제리 브랜드는 저마다 7-8종 이상의 내복을 구비하고 있으며 이 중 신축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스타킹 소재 같은 미세 극세사로 만든 내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40대 이상 여성고객이 선호하는 화려한 무늬부터 젊은층 고객이 선호하는 살구색의 단순한 디자인을 두루 갖췄고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나 출시될 법 한 레포츠용 내의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골프와 등산 등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보다 날씨가 아직 많이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매장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내복의 재질이 다양해지고 기능이 향상되면서 내복류의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하루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지만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매출의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안이나 비너스 등 란제리 브랜드의 기능성 내복은 상하의 7만-19만원선이지만 유명브랜드가 아니면 상하의 4만-5만원선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인터넷과 시장에서는 좀 더 저렴한 내복 구입도 가능하다.

인터넷에도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속옷천국`부터 스타일 있는 남자의 내복을 내세운 `누굿샵`, 유아동 내의를 전문으로 하는 `까꽁이` 등 내복 전문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속옷은 1만원 후반대-3만원선의 저렴한 제품이 많고 유아동용 누빔 제품과 남성용 호피무늬 등 다양한 디자인과 프린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을 사로잡는다.

쇼셜커머스 업체 쿠팡은 겨울맞이 기획으로 BYC와 TRY 등 내의를 60-20% 가량 할인 판매전을 선보이고 있다.

고객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전통시장은 한 발 앞선 추석 전후로 내복을 판매하고 있다.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우수한 제품군 위주로 상품을 준비하는데 발열 소재의 경우 품질을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 선택을 권하고 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직원과 고객이 기능성 내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제공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 직원과 고객이 기능성 내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제공

오정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