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한우`가 인기다. 알뜰 한우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고급 쇠고기를 말한다. 뛰어난 맛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쇠고기전문점이 있다면 당연히 눈에 띄기 마련이다.

1등급 한우 암소 고기만을 엄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착한` 식당이 생겼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문을 연 `본전고깃골`은 전북 정읍에서 5일에 한번 직송한 한우 암소를 원가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 집. 착한 가격만큼 손님들이 본전을 뽑아가란 의미로 가게 이름도 `본전고깃골`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정육점만큼 싼 집일 정도로 소비자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곳이다. 접시 위에 내오는 선홍빛 색깔하며, 좁쌀을 뿌려놓은 듯 촘촘히 박힌 마블링 모양만 봐도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대번 알아챌 수 있다.

한우 한 마리를 다 먹는다고 할 만큼 다양한 부위가 나오는 한우모듬과 특수모듬은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한우모듬엔 앞다리살, 아롱사태, 오징어살 등 부위가 나오며, 특수모듬엔 부채살, 치마살, 갈비살, 업진살 등 그야말로 신선하고 맛깔스런 고기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생갈비와 꽃등심은 선명하고 가지런하게 박힌 마블링과 검붉은 살결이 아직 살아있는 듯 불끈불끈하다.

맛 역시 고급 식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 고기 등급이 같으니 차이가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 고기를 센 불에서 지글지글 살짝 익혀서 먹는데, 두툼하고 큼직한 고기를 소금에 살짝 찍은 후 그대로 입안에 넣으면 입안 가득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과 고소하고 달콤한 육즙이 `줄줄`, 그 맛의 짜릿함에 단숨에 매료되고 만다.

어떤 것은 부드럽고, 어떤 것은 유난히 고소하고, 어떤 것은 또 쫄깃하고…, 부위별로 색다른 맛을 즐기다 보면 `아, 이것이 제대로 된 한우의 맛이구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 갈비살은 아삭아삭 씹히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며 고기 한점에 남아있는 육즙이 담백해 입맛을 돋운다.

최상급 고기를 사용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육회도 싱싱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약간 매콤한 맛을 내는 갖가지 양념과 어우러진 육즙의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마음에 쏙 든다.

갈비탕은 팔팔 끓고 있는 뚝배기에 푸짐하게 나오는데 맑고 개운한 국물이 순하고 구수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후후 불어 먹어야 하는 뜨거운 국물은 느끼하거나 기름지지 않고 간도 적당하다. 고기살은 부드럽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남녀노소 기력을 회복하기에 이만한 보양식이 따로 없다.

뼈를 푹 고아 우려낸 국물에 다시 우거지와 양지살을 넣어 끓인 사골국밥은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만큼 매콤하고 시원하면서도 그윽한 국물맛이 단연 일품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한우모듬(200g·이하 동일) 9700원 △특수모듬 1만9000원 △꽃등심 1만8800원 △갈비살 2만2000원 △육회 1만9000원 △한우불고기 7000원 △갈비탕 6000원 △사골국밥 5000원 △상차림비 2000원 ☎042(476)1472.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자랑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음식은 프로세계와 똑같아요. 그만큼 전문성과 친절함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기 위해 항상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전고깃골`의 주인 윤현미<오른쪽> 씨는 시어머니 심영복 씨와 함께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갈한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기든 음식이든 결코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질 좋은 고기만을 엄선해 저렴하게 제공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다.

윤 씨는 "고기의 품질은 최고를 자신한다"며 "언제 찾아도 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가족단위나 단체모임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곳 `본전고깃골`을 찾아 착한 가격에 1등급 한우를 맛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본전`을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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