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인 `닭갈비`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먹기 시작해 대학생들에게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음식이다. 지금은 가스불판 위에서 볶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주·춘천의 원조 닭갈비는 원래 숯불에 구워먹는다.

춘천이 아닌 대전에서도 원조 닭갈비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춘천홍숯불닭갈비`가 바로 그 곳.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부담없이 한 끼 웰빙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은은한 향을 내는 숯불 위에서 매콤한 냄새를 풍기며 빨갛게 양념한 닭갈비는 그맛이 어떨까 궁금함에 익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다. 철판에 볶는 냄새도 그리 좋은데 참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닭갈비를 기다리는 것은 더 참을 수 없다. 불향이 먼저 쫓아와 반기는 닭갈비가 벌건 참숯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초벌구이한 닭갈비는 참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서 기름이 쫙 빠진다. 육질은 쫄깃하고 담백하다. 기름기 빠진 고소한 맛도 아주 매력적이다.

주재료인 닭의 경우, 매일매일 공수해온 얼리지 않은 생닭만을 사용하며, 10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닭갈비 양념 소스는 이집 닭갈비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이라고 한다.

이처럼 신선한 생닭과 참숯, 그리고 닭갈비의 맛을 좌우하는 닭갈비 양념 소스가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닭갈비가 탄생하는 것이다.

숯불 위의 벌건 닭갈비는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참숯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감칠맛이 입맛을 확 사로잡는다. 닭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고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깻잎을 포개 손에 얹은 후 닭갈비·양파절임·고추를 차례로 올린 다음 잘 싸서 한입에 쏙 넣으면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고추의 매콤함과 깻잎의 향긋함, 양파절임의 새콤상큼함이 소스의 매콤함과 동시에 어우러지면서 맛의 절정 그 자체다.

하나 더, 여름에는 시원한 맛으로 겨울에는 바들바들 떨면서 먹는 재미로 막국수도 이 집의 인기메뉴. 이 집 면발은 뻣뻣하기는커녕 메밀꽃의 감촉처럼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구수한 풍미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숯불홍닭갈비 9000원 △뼈닭발 8000원 △무뼈닭발 8000원 △비빔국수 4000원 △막국수 4000원 ☎042(251)9911.

글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사진 장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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