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규 대표이사

"회사는 사람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됩니다. 인재 확보가 가장 큰 숙제인 셈이죠."

100여 명이 채 안되는 근로자를 이끌고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양규(54·사진) 디엔티 대표이사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우수인재 확보가 필수지만 지역기업과 중소기업이라는 편견의 벽이 높아 고용난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 확보가 곧 기업 역량으로 귀속된다"며 "성장 가능성이 단지 지방기업, 중소기업이란 이유만으로 덮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대구에 위치한 알토그래픽스, 서울에 있는 보문테크닉스 등을 인수한 이유도 다양한 인재 확충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비단 디엔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중소기업의 경영의 최대 숙제는 인력난일 것"이라며 "청년층은 취업난을 겪고 있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고용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걸친 중기 인식개선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 기반의 중소기업이 많아 기업을 기반으로 한 업체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원이나 평택 등은 삼성전자, 대구와 구미는 LG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기업 유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본사와 연구소가 위치한 대덕테크노밸리의 기업 지원에 있어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덕테크노밸리의 경우 15여 개 업체가 연구소 기반이다보니 디엔티 같은 기업기반 업체는 정부지원 성격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의 원천은 자발적으로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왕 지원을 받게된다면 기업 성격에 들어맞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정주여건 인프라 확충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사내 부부도 꽤 있는데 대중교통 및 보육시설이 부족해 근로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없지 않다"며 "테크노밸리 명성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자체가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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