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독자권익위 3차 정기회의 독자의견 충실 반영·심층성 등 주문

 대전일보의 세종시 첫마을 분양 불법 전매 고발과 충남도청사 이전 보도가 지역여론을 반영한 반면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 보다 심층적인 기사로 지역발전을 주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최근 언론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SNS를 통한 정보의 신속성과 다수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일보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조용무 전 대전지법원장)는 31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자유주제로 열린 3차 정기회의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다음은 각 위원의 발언 요지.

 △조용무 위원장=언론중재위원회에서 보낸 유인물을 통해 일본 언론계 지역신문사 간부들이 대담한 것을 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지역신문사는 지역 독자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다는 점이다. 일본은 중앙내용보다 지역사회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대전일보는 중앙지와 비슷한 내용을 너무 많이 싣는다. 지역민이 관심 있는 부분을 보다 많이 보도할 필요가 있다.

 △남기범(농협충남본부 금융마케팅 팀장)=대전·충남에는 35만명의 개인사업자가 다양한 업종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꿈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전일보에선 경제섹션을 통해 유망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와 관련된 창업프로그램, 금융지원방법, 업종별 성공·실패사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 독자층도 확보할 수 있고 보다 심층적인 보도가 가능할 것이다.

 △김영기(바르게살기운동 대전협의회 부회장)=최근 충남도청사 활용방안이 원도심에서 최대 관심거리다. 하지만 도청 이전이 일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전시에서 구상하는 안과 지역에서 거주하는 상인들의 생각이 상반돼 자칫 청사 이전 후 원도심이 폐허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전일보가 이를 심층보도해 청사를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 청사 신축비 확보 방안 등 지역민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기획보도로 심층분석해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한다. 대전권에 집중된 대전일보 행사를 천안·아산 등 충청권으로 확대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정론지란 이미지를 심어줬으면 한다.

 △박노귀(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 대전지부장)=세종시 떴다방 활개 기사는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세종시 첫마을 불법전매 흐름도까지 넣어 독자들에게 불법전매 과정을 자세히 제공했다. 도안 신도시, 과학비지니스벨트 등 아파트 불법전매 가능성은 상존한다. 아쉬운 점은 불법전매 행위로 고발되면 법적 처벌여부, 형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불법행위의 심각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점이다. 도안신도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분양권 불법전매와 관련한 기획기사로 시민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했으면 한다.

 △이철호(대전의사회장)=의료섹션을 통해 소개되는 지역의료기관 이용하기 캠페인 ''아직도, 서울로 가십니까' 코너가 지역의료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모 대표이사가 이 코너를 접하고 대전의 한 종합병원을 이용할 정도로 서울 대형병원으로 갈 지역 환자들이 대전에 있는 병원을 이용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기자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받고 있다. 대전일보 기자들도 파워블로거가 돼 좋은 기사를 생성할 수 있도록 SNS를 활용한 취재활동을 더욱 격려 해야 한다.

 △이호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방송통신연구부문 소장)=최근 독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기사들로 채워진 뉴스만 보고싶어한다. 이게 언론의 흐름인 것 같다. 독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는 결국 SNS에서 찾아야 한다. 거기서 뜨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가 중앙지, 전문지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대전일보는 '이래서 본다'라는 목적을 독자들에게 설정할 수 있도록 가장 이슈가 되는 기사를 작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훈(충남 역사문화연구원 기획조사부장)=대전일보는 백제문화제, 금강오딧세이 등 다양한 기획기사로 충남의 역사를 독자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이런 기사를 내는 것이 어려운데 이런 부분은 다른 신문과 비교해도 훌륭하다. 아쉬운 점은 역사적인 내용은 잘 쓰는데 사진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성격에 맞게 디자인을 바꾸고 주제에 맞는 사진을 다루었으면 좋겠다. 금강 오디세이의 경우 기획은 좋다. 하지만 차별화가 없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대호 기자 bigtiger@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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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조용무 전 대전지법원장)는 31일 오후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지면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대전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조용무 전 대전지법원장)는 31일 오후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지면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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