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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공부에 방해된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2011-11-01기사 편집 2011-10-31 2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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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보다 생생하게 전달, 작가 상상 그대로 믿지 않게 관련 책 읽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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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학습에의 흥미 이끌어 내는 학습법으로 활용해보자'

 TV 시청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학습에 방해만 된다? 적절히 활용하면 오히려 흥미를 이끌어 내는 좋은 학습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역사드라마로 지루한 '역사'공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드라마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학습이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흥미를 갖는데 사극만큼 좋은 학습자료도 없기 때문이다.

 '공주의 남자', '광개토대왕', '뿌리깊은 나무' 등 최근 안방에 사극 열풍이 불면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두루 아울러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정사가 아닌 '야사'(野史·민간(民間)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도 있다 보니 TV 속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잘못된 역사관을 갖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TV 역사드라마를 활용한 역사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극', 잘 활용하면 좋은 학습 교재

 실제 종이 책보다 영상이나 이미지가 익숙한 청소년에게 역사드라마는 효과적인 학습 수단이다. 당시의 역사 사건을 보다 현장감있고 생생하게 전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춘 대전 대성고 역사담당 교사는 "수업시간에 좀더 쉬운 이해를 위해 드라마를 활용한 적이 있다"면서 "때론 열 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 시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지식을 보태는 것이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등장인물 관계도를 엮는 과정에서 역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읽을 수 있는데다 학습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를 자극하는 데는 효과적이다.

 최근 종영된 '공주의 남자' 드라마는 조선시대 '계유정난'이라는 사건을 중심에 두고 극을 전개했다. 계유정난은 1453년 단종 임금 때 일어난 것으로 조선시대 7대 왕인 세조의 왕위 찬탈 과정과 드러나지 않은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에 연관된 역사인물로는 단종, 김종서, 안평대군 등 세종대왕 시대의 인물들이 엮여 등장한다. 계유정난은 고교 7차 국사교과서에도 나와있어 교과서와 연계한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국사 교과서를 보면 계유정난은 "세종 이후 병약한 문종이 일찍 죽고 나이 어린 단종이 즉위하면서 왕권이 크게 약화되었다. 정치의 실권은 김종서, 황보인 등 재상에게 넘어갔다. 이에 수양대군은 정변을 일으켜 김종서 등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랐다"고 설명돼있다.

 김종서와 연관된 내용은 교학사 7차 개정 중학교 역사(상)을 참조할 수 있다.

 교과서에 나타난 김종서는 "세종은 압록강 방면에 최윤덕을 파견하고, 두만강 방면에 김종서를 파견해 여진족을 몰아내고 4군과 6진을 설치했다. 그리고 새로 개척된 지역에는 남쪽의 백성들을 이주시켜 완전한 조선의 영토를 만들고자 했다. 이로써 현재와 같은 우리나라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전해져 드라마 속에서 중요한 인물로 다뤄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김영빈(16·충남고1)군은 "지루하다고만 생각한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된 게 최근에 종영된 드라마 '추노'였다"면서 "왕의 시대를 중심으로 외우면서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훨씬 흥미로운 역사 속 이야기가 많은 걸 알게 됐고,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을 연관짓다보면 역사의 흐름도 쉽게 이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권섭 군은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극 중 세종대왕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관련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교과서 속 내용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고 답했다.

 역사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이나 시대를 생생하게 전달해 학생들이 역사에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한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게 역사 교육자들의 전언.

 김 교사는 "학생이나 자녀들에게 무조건 교과서 내용을 외우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먼저 역사드라마를 통해 역사에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극' 활용 학습효과 높이려면, 어떻게

 TV에만 너무 의존하면 드라마가 연출한 장면을 실제 역사로 믿게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럴 땐 역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드라마와 함께 교과서나, 역사서를 읽어줘야 한다. 예를 들면 사극 '광개토대왕'을 본다면 드라마를 보기 전 광개토대왕 또는 고구려 역사 및 사건에 대한 내용을 미리 책으로 공부해 드라마와 관련한 '배경지식'을 쌓으면 좋다. 이는 드라마 속 장면과 실제 역사 속 사건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어 주요사건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해 TV에 나오는 유적지를 답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드라마에서 봤던 내용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호기심이 유발되고 사고력도 보다 향상되기 때문. 특히 역사책을 어려워하는 학생이라면 책상을 벗어나 '오감으로 느끼는' 역사 체험활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만약 문화재나 유적지에 직접 가보는 게 힘들다면 드라마와 관련된 가까운 역사박물관을 방문하거나 관련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관람 후 소감을 보고서 형식으로 써 보면 몇 배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사 전문가들은 "아이가 사극이 연출한 역사 사건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허구와 실제 사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책이나 답사로 복습시키고 이를 글로 재정리하는 습관까지 들이면, 사극을 통해 보다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역사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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