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재료로 같은 음식을 만들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들고 대접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기 마련,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음식 맛에 싫증을 느꼈다면 대전시 유성구 봉산동에 위치한 돌솥우렁쌈밥 전문점 ‘일송정’을 찾아보자. 야외로 나들이를 나온 듯 여유롭고 한적한 전원풍경이 손님들을 맞이하는 가운데 가족, 지인들과 한 끼 웰빙식사를 즐기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명소다.

이제 새롭게 이전해 문을 연 지 1년 남짓. 지금까지 먹어왔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싱싱한 우렁쌈장과 각종 유기농 쌈채소가 푸짐하게 나오는 ‘돌솥우렁쌈밥’, 그리고 담백하고 고소하기 이를 데 없는 ‘짚불삼겹살’에 반한 손님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특히 이 집 주인 손영민 씨는 2000평이나 되는 우렁양식장을 같이 운영하면서 쌈장에 들어가는 우렁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하암반수를 이용해 우렁이를 정성껏 양식하며 크기와 시기별로 나누어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우렁이는 상품화하는데 일반적으로 3-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지속적으로 새로운 물을 공급해야 우렁이들이 활발하게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수를 24시간 공급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상추, 배추, 깻잎, 케일, 적근대, 치커리, 샐러리, 당귀 등 12여 가지가 넘는 쌈채소는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인근 농장에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쌈채소를 매일 공급받기 때문에 도시민들이 부족한 영양소를 재충전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

‘돌솥우렁쌈밥’은 이런 쌈채소의 신선함을 과감히 식탁으로 옮겼다. 상큼함과 고소함, 매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미각을 절로 자극한다. 우선 제육볶음에 홍어찜, 우렁부침개, 우렁된장찌게 등 푸짐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상차림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시골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또 재래식된장에 우렁이를 넣어 이 집만의 특별비법으로 만든 쌈장은 영양돌솥밥, 채소와 만나는 순간 그 맛이 가히 환상이다. 영양돌솔밥엔 감자, 고구마, 단호박, 검정콩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일명 보약이 따로 없다. 싱그러움이 듬뿍 담긴 상추에 쌈추 한 잎 올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영양밥 한술 떠서 불고기 한 점, 쫄깃쫄깃한 우렁이가 들어간 쌈장을 척 발라 한입에 쏙 넣으면 매콤쌉쌀한 맛과 알싸한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먹을수록 부드럽고 담백함 속에 생야채의 신선한 맛과 향, 그리고 그 안에서 어울려 씹히는 고기가 은은하고 색다른 맛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돌솥우렁쌈밥 9000원 △우렁쌈밥 7000원 △짚불삼겹살 1만원 ☎042(931)1582 130석, 전용주차장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직접 양식한 우렁이를 사용한 만큼 손님들이 원산지에 대한 걱정없이 안심하고 우렁쌈밥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고 있습니다.”

‘일송정’ 손영민 사장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기 위해 천연양념만을 고집한 결과, 건강과 장수를 추구하는 웰빙 자연보양식 우렁이 쌈밥 요리로 현대인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으며, 한국적인 깊은 맛과 대중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손 씨는 “항상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신선하고 정갈한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건강까지 찾을 수 있는 웰빙식사의 표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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