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재테크

2008년 미국 금융위기의 해법 중 하나로 미연준 의장 버냉키의 양적 완화정책이 등장했다. 양적 완화란 달러를 찍어내어 경제를 살리는 것을 말한다. 달러를 찍는 것은 기축통화라는 달러의 독특한 지위 때문에 가능하지만 몇 가지 부작용이 존재한다. 더 찍어낼수록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이 2010년 11월초 6000억 달러에 이르는 2차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하자 금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며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역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반대 급부적으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화폐역할을 해 온 금의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경제 성장에 극히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며, 오히려 인플레이션만 더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 래커 총재의 말처럼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정책이라는 고육책을 쓴다는 가정하에 몇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 보자.

첫째, 유동성의 힘으로 인하여 미국 등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전 세계에 유동성을 늘려 원유, 원자재, 식료품 등의 가격을 상승시키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양적완화로 인해 달러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금, 원자재와 국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핫머니 유입과 이에 따른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일본, 유럽, 브라질, 캐나다 등 각국이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하여 자국의 화폐가치의 떨어 뜨릴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중국시장의 전망이 어두워 질 수 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화폐절하 정책을 펴게 되면 중국으로의 핫머니 유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고 이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더욱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붕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져 올 수 있다.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시장전망 보다는 멀리서 숲을 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대범<농협대전PB센터 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대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