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호응

지난 7월 필리핀 탐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지난 7월 필리핀 탐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가 광역운영을 맡고 있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시행 1년만에 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청소년의 호응이 뜨겁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14세부터 25세까지 청소년이 각자 정해진 기간동안 목표를 정하고 이를 수행해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포상하는 제도다. 참가자는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18개월까지 자기개발과 봉사활동, 신체단련, 탐험활동 등 4가지 부문에 대한 계획을 세워 목표를 이룬다.

◇다양한 체험, 자신감 UP=학교생활만으로도 바쁜 학생에게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가 인기있는 이유는 스스로 각 분야의 목표를 수립하고 꾸준히 지속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계획적인 습관을 기르고 자신의 적성도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활동 분야에는 봉사활동과 탐험활동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에게는 봉사와 각종 다양한 체험까지 자신의 일과에 포함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유성구는 지난해 10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광역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후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장대청소년 문화의집과 대덕고등학교, 봉산동 성당, 지족고등학교 등 운영기관에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정여행 해외탐험=성취포상제 참가학생 중 탐험분야 활동은 한층 더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월 성취포상제에 참가한 학생 중 15명은 필리핀을 방문해 탐험활동영역의 일환으로 국제 문화교류를 진행했다. 단순히 해외유명 관광지를 찾아 둘러보거나 어학을 연마하기 위한 교류가 아닌 방문국의 역사와 환경을 이해하는 해외 교류로 마련됐다. 성취포상제에서 은장을 수여받은 학생과 장대청소년문화의집 지도자 등 참가자는 산티아고 요새와 리잘공원을 방문해 스페인을 시작으로 일본, 다시 미국으로 이어지는 필리핀의 식민지배 역사와 독립영웅 호세 리잘에 대해 배우며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키앙안의 유엔개발기구, 유네스코, 뉴욕 빌라노바 대학의 협력기구인 국제기구 시트모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이푸가오 족의 계단식 논 복원 자원봉사활동도 펼쳤다. 현지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구와 자연보호, 지역의 생산품을 이용하는 공정여행의 원칙으로 진행된 여행은 야영과 트렉킹도 어우러진 진짜 탐험활동으로 완성됐다.

◇비경쟁과 평등의 가치=유성구는 지난 5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의 국제적인 흐름과 국내의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성공적인 전략 논의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국의 포상지도자와 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가하면서 성황을 이룬 컨퍼런스는 장근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의 `포상제의 효과성 여구` 기조 강연, 현집 입학사정관이 들려주는 성취포상제와 입학사정관 연계 방향 등 특강을 선보였다.

유성구의 이같은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7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광역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지 8개월 만에 포상식에서 대전 최초로 은장 2명을 배출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비경쟁과 평등을 기본이념으로 삼아 성취 과정도 유연함과 지속적인 면을 중시하며 은장은 그 값어치에 따른 포상이 아니라 만 15세 이상 참가자에 수여되는 포상이다. 만 14세 이상은 동장, 만 16세 이상은 금장을 수여한다. 최소 수행기간이 6개월인만큼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전 유성구 관계자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라 불리고 있다”며 “오는 12월에 열리는 제6회 포상식에는 금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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