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2-12 23:55

2007학년도 수능-비문학

2011-09-27기사 편집 2011-09-26 06:00:00

대전일보 > 에듀캣 > 논술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이상쌤의 언어 그 이상!

[2007학년도 수능]



많은 미술가들은 대중 매체를 조작이나 선전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불신하며, 대중문화를 천박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해 왔다. 예를 들어 샌들은 ㉠「자유를 위한 힘찬 일격」이라는 조각 작품에서 힘찬 몸짓으로 텔레비전을 부수고 있는 인물을 형상화하여 대중 매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그저 전면적인 비난과 거부로는 대중 매체의 부정적 측면을 폭로하거나 비판하려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작품만으로 작가가 왜 그처럼 분개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텔레비전 수상기 몇 대가 부수어진들 대중 매체에는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기에, 이 힘찬 조각은 오히려 무력해 보이기도 한다.

대중 매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소위 ㉡‘근본주의 회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경향의 미술가들은 회화 예술만의 특성, 즉 ‘회화의 근본’을 찾아내려고 고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극단으로 추구한 나머지 결국 회화에서 대상의 이미지를 제거해 버렸다. 그것이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는 사진, 영화, 텔레비전 같은 대중 매체를 부정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물의 이미지와 세상의 여러 모습들이 사라져 버린 회화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주제나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방식이 중요해졌고, 그 자체가 회화의 주제가 되어 버렸다. 이것은 대중 매체라는 위압적인 경쟁자에 맞서 회화가 택한 절박한 시도였다. 그 결과 회화는 대중 매체와 구별되는 자신을 찾았지만, 남은 것은 회화의 빈곤을 보여 주는 텅 빈 캔버스뿐이었다.

회화의 내용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대중 매체를 성공적으로 비판한 경우는 없었을까? ‘팝 아트’는 대중문화의 산물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그 속에서 대중 매체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특히 ㉢영국의 초기 팝 아트에서 두드러진다. 그들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그것을 ⓑ맥락이 다른 이미지 속에 재배치함으로써 ⓒ생겨나는 새로운 의미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은 ⓓ비판적 의도를 표출했는데,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도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미국의 팝 아트는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나 낙관주의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거기에도 비판적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리히텐슈타인이 대중문화의 하나인 만화의 양식을 본떠 제작한 ㉣「꽈광」과 같은 작품이 그 예이다.

리히텐슈타인은 색이나 묘사 방법 같은 형식적 요소들 때문에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만화가 세계를 ‘어떻게’ 재현하는지에 주목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만화가 전쟁을 다룰 경우, 전쟁의 공포와 고통은 밝고 경쾌한 만화의 양식으로 인해 드러나지 않게 된다. 「꽈광!」에서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에서 흔히 보는 공중전 장면을 4미터가 넘는 크기로 확대하여 과장하고, 색도 더욱 장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만화의 재현 방식 자체를 주제로 삼았다. 이 점에서 「꽈광!」은 추상화처럼 형식에 주목하기를 요구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내용도 역시 작품의 감상에 중요한 요소로 관여한다. 관람객들이 「꽈광!」의 폭력적인 내용과 명랑한 묘사 방법 간의 모순이 섬뜩한 것임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작가의 비판적인 의도가 성취되기 때문이다.



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대중 매체에 대한 비판으로는 전면적인 거부가 가장 효과적이다.

②근본주의 화가들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③영국의 팝 아트는 미국에 비해 비판적 시각이 부족했다.

④미국의 팝 아트는 대중문화에 대해 다양한 태도를 보였다.

⑤리히텐슈타인의 미술은 근본주의 회화가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이다.



[하나] 문제 읽기를 통해 비문학의 가장 기본적 유형인 ‘일치/불일치’ 문제임을 확인한다.

[ 둘 ] 지문 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④번이 정답임을 알 수 있다. 3문단에 보면 ‘미국의 팝아트는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아닌 애매한 태도나 낙관주의를 보여 주기도 한다’라는 표현이 있다. ‘애매한 태도’나 ‘낙관주의’라는 둘 이상의 태도를 보여주므로 ‘다양한 태도를 보였다’라는 선택지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2.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과 ㉡은 대상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②㉠과 ㉣은 반전(反戰)을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③㉡과 ㉢은 대상의 이미지가 사라진 추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④㉡과 ㉣은 그리는 방식이 주제가 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⑤㉢과 ㉣은 작품의 의미가 공허하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나] 문제 읽기를 통해 ‘~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라는 선택지를 보면서 각 기호별로 ①대상의 이미지, ②반전의 내용, ③대상의 이미지가 사라진 추상, ④그리는 방식의 주제, ⑤작품의 의미가 공허한지 하나하나 따져 보아야 한다.

[ 둘 ] 지문 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과 ㉣은 그리는 방식이 주제가 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라고 밝힌 ④번이 정답이다. ㉡은 2문단에 나오는데 ‘대신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방식이 중요해졌고, 그 자체가 회화의 주제가 되어 버렸다’는 근거가 나와 있고, ㉣은 4문단에 ‘만화의 재현방식 자체를 주제로 삼았다’는 근거가 나와 있다.





3. ⓐ~ⓔ 중, <보기>의 사례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보 기>









영국 미술가 해밀턴은 1964년 당시 영국의 정치가 휴 게이츠겔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 「영화 속 괴물 휴 게이츠겔의 초상」을 제작하였다. 그는 이 정치가의 확대된 얼굴 사진을 놓고 그 일부를 공포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유령의 모습처럼 바꾸어, 이 정치가가 비인간적 면모를 감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하였다.



① ⓐ  ② ⓑ  ③ ⓒ  ④ ⓓ  ⑤ ⓔ



[하나] 문제 읽기를 통해 ⓐ~ⓔ와 <보기>를 하나씩 1:1대응으로 찾아보는 유형이다.

[ 둘 ] 지문 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① ⓐ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차용(빌림)한다’고 했는데 <보기>에서는 ‘공포영화(대중문화)’를 차용했다.

② ⓑ는 ‘맥락이 다른 이미지 속에 재배치한다’고 했는데 <보기>에서는 ‘정치가의 모습을 유령의 모습처럼 바꾸었다’고 나와 있다.

③ ⓒ는 ‘생겨나는 새로운 의미에 주목’했는데 <보기>에서는 ‘정치가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감추고 있다’는 새로운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④ ⓓ는 ‘비판적 의도의 표출’인데 <보기>에서는 ‘미술가 해밀턴이 정치가 휴 게이츠겔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라는 표현이 분명히 있다.

⑤ ⓔ는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인데 <보기>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그 내용이 없다. 그러므로 정답이 ⑤번임을 확인할 수 있다.





4. 관람객의 입장에서 「꽈광!」이 대중문화에 대한 성공적인 비판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명랑한 색감과 만화적 재현 방식 사이의 부조화

② 확대된 크기와 다른 형식적 요소들 간의 충돌

③ 밝은 색채와 세밀한 묘사 방법 간의 불협화음

④ 폭력적 주제와 비판적 의도 간의 불일치

⑤ 재현된 내용과 만화적 양식 간의 모순



[하나] 문제 읽기를 통해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관람객의 입장’이라는 부분이다. 흔히 ‘발문’을 무시하고 읽는 수험생이 많은데, 꼼꼼히 잘 살펴보아야 매력적인 오답을 피할 수 있다.

[ 둘 ] 지문 읽기와 문제풀이를 통해 정답은 ⑤번임을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1:1대응을 통해 풀이하면 쉬운데 4문단에 보면 ‘관람객들이 「꽈광!」의 폭력적인 내용과 명랑한 묘사방법 간의 모순이 섬뜩한 것임을 알아차릴 때’라는 부분이 ⑤번의 선택지와 호응을 이루고 있다. 즉, ⑤번의 ‘재현된 내용과 만화적 양식 간의 모순’이라는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어휘력 TIP]

1. ‘특기할 만한 사항’이 맞아요? ‘특이할 만한 사항’이 맞아요?

- ‘특기할 만한 사항’이 맞습니다. ‘특기하다’는 ‘특별히 기록하다’의 뜻을 가진 동사이며, ‘특이하다’는 ‘보통의 것과는 다르다’의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그래서 ‘특이한 사항’은 말이 되지만 ‘특이할 만한 사항’은 표준말이 되지 않습니다.

2. ‘음식을 입에 우겨 넣다’가 맞아요? ‘음식을 입에 욱여 넣다’가 맞아요?

- ‘욱여 넣다’가 맞습니다. 흔히 ‘우겨 넣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해야 합니다. ‘욱여 넣다’는 ‘주위에서 중심으로 함부로 밀어 넣다’의 뜻으로써 ‘서류를 가방에 욱여넣다’의 경우에도 쓰이고 있죠.

3. ‘언제 한번 들리세요’가 맞아요? ‘언제 한번 들르세요’가 맞아요?

- ‘언제 한번 들르세요’가 맞습니다. ‘들르다’는 ‘지나가는 길에 잠깐 머무르다’의 뜻이고,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사이므로 ‘들르다’가 맞습니다.

<이상 언어교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