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청심국제중1·대전 문정초졸)양-솔직한 경험·노력 담은 ‘나만의 학습계획’ 을 어필해야

청심국제중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지난 21일까지 학교생활기록부와 담임교사·학교장 추천서 등 서류전형은 마감했다. 다음달 2일에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직접 청심국제중으로 가서 작성해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는 2012학년도 신입생 전형은 1단계 서류(자기소개서+학습계획서+학교생활기록부 등)와 2단계 면접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전형. 지난해 청심국제중에 합격한 최민서(13·청심국제중1·대전 문정초졸)양에게 합격비법과 학교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자신의 지원 목표 뚜렷이…학습 계획은 그에 맞춰 작성

청심국제중은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직접 학교에 가서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특기와 흥미, 장점과 단점, 교·내외 활동 등을 담아야 하고, 학습계획서에는 자기주도적 학습 및 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경험과 느낀점, 감명 깊었던 책 등을 독서활동으로 써야한다. 최민서양은 물리학자를 꿈꾼다. 자기소개서에도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목표를 입학 동기로 적었다.

최 양은 “국제중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외교관 등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을 거로 예상하고, 실제로도 많지만 내 꿈을 이루기위해 국제중에 꼭 진학하고 싶다는 것을 내보였다”면서 “영어 등 언어를 기초로 해서 국제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NASA에서 일하는 천체물리학자가 되는 것. 초등 5학년 때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책을 읽고 물리학자의 꿈을 키웠다. 큰 꿈을 그리면서 국제 감각을 익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초등 6학년 2학기 때부터 국제중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청심국제중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처음 시행된 이후, 그동안 도전하고 노력한 것들을 차례로 정리했다. 각종 과학경진대회 등에서 수상한 것은 목표를 이루는 도전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본인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상세히 적어나갔다. 특히 책으로 꿈을 그린 최 양은 다양한 독서로 학습하고 공부한 점을 바탕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알게 된 이론에 바탕을 둔 ‘최양만의 에세이’를 썼다. 봉사·체험활동도 과학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일관성’과 ‘주관’을 뚜렷이 보여주며 어필했다.

학습계획서에는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국제중에서도 관련 동아리 활동과 방과후 학교를 활용해 꿈을 단계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도록 수학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원하기 전에 청심국제중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커리큘럼을 미리 본 후, 수학계획을 담은 것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

최 양은 “청심국제중의 강점 가운데 하나가 방과후 학교였는데 5명 이상만 모이면 동아리와 학습팀을 꾸릴 수 있었다는 것에서 나 역시 그 장점을 살려 공부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면접에서도 내보일 수 있어야

최 양은 목표를 세우면 집요(?)할 정도로 스스로 파고드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은 공부하는 것에도 나타난다는 것이 최 양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목표한 것을 충실히 이뤄나가는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들인 습관. 학습 계획을 스스로 세워 예·복습을 하는 것은 물론 시험 공부 역시 2주일 전에 계획표를 세우고 필요한 문제집을 사서 채점하고 틀린 부분은 암기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방에 화이트보드를 놓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써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공식이나 이론을 보고 나서도 자신만의 암기법과 이해법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초등 5-6학년 때에는 과학이나 수학을 배우면 일기 형식으로 정리해 나중에 보더라도 알기 쉽도록 적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천체·입자물리학 등도 그렇게 이해를 해갔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과정은 시교육청 영재교육원 등에서 수학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최 양의 이런 학습력은 자기주도학습전형에 알맞은 케이스로 면접에서도 과학 관련 질문을 받으면서 인정받게 됐고, 합격으로 이어졌다.

△‘1+1은 왜 2인가’ 한 시간동안 순수 증명 토론

청심국제중은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워주고 이론 보다 직접 실험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이런 부분은 최 양이 청심국제중에 지원한 가장 큰 특징이었다. 평소 하고 싶었던 과학 실험을 한 학기 동안 다해봤다는 최 양은 “과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직접 손으로 실험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학교 수업 시간이 기다려졌다”고 말했다.

수학 시간에는 간단한 수학공식을 풀도록 한 후, 답을 말하면 다시 ‘증명’해보라는 문제가 주어진다. 한 시간동안 서로 자신의 논리를 내세우며 증명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국제중의 수업은 빡빡하지만 또다른 장점은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한 단원을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중학교 수학 단원이 집합, 증명 식으로 단계별로 학년이 구분되는데, 국제중에서는 집합단원을 고등학교 단원까지 한 번에 연속성을 갖고 배울 수 있다. 그런 커리큘럼은 최 양의 ‘집요한 학습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어 지루할 새가 없다고. 국제중에 지원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 양은 “국제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영어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실력보다는 열정과 학업계획이 요구되는 곳이 이 곳이라고 본다”면서 “2학년 때에는 노트북이 허용되면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확고한 목표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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