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고소함 '씹을수록 제맛' 양구이

미식가들은 칼로리가 낮고 건강과 미용에 좋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먹는다. 또한 신세대들 위주로 한 방문객들은 맛집을 고를 때 음식의 질과 맛 못지않게 매장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경향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올해 4월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 문을 연 양대창구이 전문점 ‘양탄가’는 맛과 웰빙, 인테리어,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손님들의 소비 패턴과 맞아 떨어진 신흥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양은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담과 위를 튼튼히 하며 몸 안의 유해한 독소를 해독하는 데에도 효과가 높다고 한다. 특히 양은 콜레스테롤 성분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다이어트 식품으로 전혀 손색이 없으며 소화가 잘 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품질 좋은 양깃머리만을 골라 참숯불에 굽는 양구이다.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소의 양만을 사용한다. 청정지역에서 방목해 목초를 먹여 키우기 때문에 위장활동이 활발해 위가 두꺼울 뿐 아니라 씹으면 씹을수록 쫄깃쫄깃하다고 한다. 참숯불 위에 구워진 고기는 은은한 참나무향이 배어 느끼함을 최소화하며, 구리 재질 석쇠를 이용해 불순물을 또 한 번 제거해 준다.

양구이를 먹기 전에 애피타이저 음식 격인 ‘로스 편채’는 얇게 썬 한우 1등급 채끝살을 살짝 훈연시켜 깻잎, 양파, 파프리카 등 채소와 함께 싸서 먹는다. 과일 등 천연재료로 만든 특제소스에 돌돌 말은 편채 쌈을 찍어 먹으니 입안에 넣는 순간 채소의 아삭아삭한 맛과 고기의 담백함이 한데 어울려 살살 녹는 맛이 가히 일품이다. 양구이는 종업원이 먹기 직전까지 직접 구워 준다. 양을 감싸고 있던 끈끈한 점액이 막 가시기 시작해 가장 맛있을 때 구이를 한 점 소스에 찍어 고추와 함께 입안에 가져가니 부드러우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약간 매콤한 소스의 맛과 어울려 입안을 감돈다. 그 식감이 마치 조개의 속살을 연상케 한다. 먹는 중간에도 그 매력적인 맛에 유혹돼 자꾸만 젓가락이 저절로 이끌려 나간다. 함께 나오는 샐러드나 물김치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대창은 소의 큰창자다.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공급받는 게 원칙이다. 특유의 냄새와 불순물을 제거한 뒤 깨끗하게 손질한다. 양념을 버무리고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쳐 손님상에 내온다. 강한 참숯열기에 지글지글 알맞게 익은 대창의 첫 맛은 달콤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져 나오며 안에서 흘러나오는 곱에도 독특한 풍미가 있어 입맛이 당긴다.

하나 더, 한방재료를 이용해 직접 육수를 낸 ‘황제 냉면’도 시원한 육수의 깔끔한 맛이 별미다. 고구마를 이용해 뽑은 면발을 쫀뜩쫀득 입안을 즐겁게 하니 양구이를 즐기고 난 뒤 이만한 후식이 없다.

△특양구이(170g) 2만7000원 △대창구이(180g) 2만6000원 △로스편채(220g) 3만4000원 (150g) 2만2000원 △황제냉면 6000원 △비빔냉면 7000원 ☎042(824)9292.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100석 공용주차장

우리집 자랑

‘양탄가’ 한정희(39) 사장은 명품 양대창구이 완성을 위해 1년간 요리연구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늘 한곁같은 음식의 맛을 지켜나가기 위해 손님상에 나갈 메뉴를 꼼꼼히 체크하는 맛집 종결자 사장이다. 매일 양구이를 2-3인분씩 즐길 정도로 자천타천 ‘양대창구이’ 마니아이기도 하다. 한 사장은 “친절과 정성을 다해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자리에서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하반기에 직영점을 한 곳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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