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조사단 “진천·괴산 등 조사지역 30% 문제 심각”

[청주·충주]충북도내 구제역매몰지 중 상당수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누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환경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구제역매몰지시민조사단은 2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충북지역 구제역매몰지 현장조사에 대한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도내 전체 매몰지 229곳 중 43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중 환경오염방지 및 사후관리 지침이 완벽하게 이뤄진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43곳 중 진천과 괴산 등 13곳에서는 침출수 누출이 심각했으며 다른 곳에서도 침출수 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조사단은 침출수 누출이 심각한 13곳 중 6곳에 대해서는 이설을 마쳤지만 구제역 매몰지를 이설한 후에도 청원지역 모 하천 하류부에서는 수질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이설을 마친 매몰지에 대해서도 주변관리와 더불어 향후 합리적인 오염토 처리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침출수 누출이 우려되는 규모가 큰 매몰지 10곳에 대해서는 내년 해빙기까지 월별 관측정 수질분석 등 집중관리가 필요하고 관측정 위치와 수량이 미흡한 매몰지 3곳은 관측정을 추가로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구조적으로 안정이 우려되는 매몰지 2곳에 대해서도 구조보강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진천군과 괴산군에서 상대적으로 구제역매몰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침출수 누출이 심각한 매몰지 4곳은 곧장 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주지역의 구제역 가축매몰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환경전문가 2명과 공무원 4명 등 6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을 구성, 지난 주 주덕읍 소재 구제역 가축매몰지 현지를 방문해 매몰지 주변 침출수 와 악취발생, 유실 및 붕괴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으나 침출수 유출 등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

진광호 기자 jkh04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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