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전국악축전’ 23일부터 3일간 원도심서 열려

작년 제3회 대전국악축전 폐막식 모습
작년 제3회 대전국악축전 폐막식 모습
대전 원도심이 우리 고유의 전통 가락으로 곱게 물든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대전시민공원과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는 ‘2011 대전국악축전’이 펼쳐진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만큼 그 규모와 참여단체가 대폭 늘어났다. 주관처인 한국국악협회대전광역시지회 소속 단체의 공연으로만 진행됐던 기존 행사에서 지역 내 모든 국악단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23일 오후 6시부터 서대전시민공원에서는 개막식 및 축하공연이 성대하게 열린다. 대전시민풍물단 등 400여명의 농악인들이 한데 모여 신명나는 길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길놀이는 본 행사를 알리기에 앞서 구경꾼을 모으기 위해 하는 놀이다.삼채나 길가락을 치며 놀이판을 벌일 곳으로 걸어가다가 노는 곳에 도착하면 굿거리를 치며 사람들과 한바탕 뛰논다. 이어 장고춤, 한량무, 부채춤 등 전통무용과 가야금합주, 경기민요, 설장구합주 등 우리가락으로 축제의 흥을 돋군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국악타악연구소 ‘타루’의 풍물굿 ‘한밭골 달맞이 가세’가 펼쳐진다. 한해 농사와 마을의 평안을 위해 행해지던 마을굿을 관객과 연희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연물로 재구성했다. 어름굿, 당산굿, 샘굿 등 다양한 지역의 길굿을 맛볼 수 있다.

주말에도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 행사는 계속된다. 24일 오후 2시에는 다문화가정 전통 혼례식이 열린다. 오후 4시부터는 지역 대표 마당극단 ‘우금치’가 마당극 ‘칠성신과 자청비’를 선보인다. 전통 춤과 가락을 가미해 북두칠성과 자청비와 관련된 이야기 보따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그밖에 신명풍무악이 펼치는 ‘천년의 울림’과 줄타기, 땅재주 등 연희가 다채롭게 열린다.

축제 마지막 25일에는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고품격 공연이 잇달아 준비됐다. 오후 3시 국악실내악단 ‘악야자’는 제5회 정기연주회 ‘국악실내악과 가곡의 조화’를 선보인다. 대중에게 생소한 ‘국악 실내악’이란 장르에 친숙한 가곡과 결합시켜 신개념 무대를 선보인다.

한밭예술가무단이 준비한 창극 ‘심청전’은 특히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청의 깊은 효심에서 나오는 감동과 뺑덕어미의 해학과 풍자를 고스란히 녹였다. 배역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세련된 안무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명나는 판소리 한마당도 열린다. 한국판소리보존회대전지부에서는 ‘제9회 동초제판소리 정기공연’을 갖는다. 판소리 뿐 아니라 남도민요 ‘새타령’, 한국무용 ‘한량무’ 등 다양한 국악 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공연은 25일 오후 6시부터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 피리, 장구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자의 기량을 펼쳐보이는 산조합주에 이어,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이 울려퍼진다. 마지막은 신명풍무악과 국악타악연구소 ‘타루’의 사물놀이로 경쾌하게 마무리된다.

박근형 대전국악협회 회장은 “국악은 반만년 역사 속 우리 민족의 삶과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짧은 축제기간동안 이나마 많은 시민이 소중한 우리음악의 맛과 멋, 흥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042(256)4958

정민아 기자 min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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