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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출금지 문화재를 일반 화물처럼 수출?

2011-09-20기사 편집 2011-09-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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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신문은 내 교과서-해외 반출 문화재

첨부사진1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 모습. [연합뉴스]
최근 문화재청이 화물운송 품목에 대한 반출 관리를 소홀히 해 반출금지 문화재가 해외에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지난 17일 공개한 문화재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업체와 B대학이 각각 조선시대에 제작된 900만 원(약 8400달러) 상당의 목재반닫이를 수출하고 330만 원(약 3100달러) 상당의 조선 후기 나전칠경대를 문화재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자매결연한 외국 대학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문화재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무엇이 있고 환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관련단원 고등학교 1학년 한국지리 1. 국토인식과 지리정보



△해외 반출 문화재 어떤 것이 있나?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 국가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대략 14만500여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개국 549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들을 대상으로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총 14만여 점을 확인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이는 지난해까지 기존에 알려진 11만6896점보다 2만3000여 점이 늘어난 수치다.

연구소는 지난 한 해 일본과 중국 등에서 현지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미국 98개, 독일 16개 박물관·도서관 등 한국 문화재 소장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 문화재들의 목록 작업을 해 알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6만5331점(도쿄국립박물관 등), 미국 3만7972점(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독일 1만770점(쾰른동아시아박물관 등), 중국 7930점(베이징고궁박물관 등), 러시아 4008점(모스크바국립동양박물관 등), 대만 2872점(국립고궁박물원 등)이다.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는 ‘고려불화’와 ‘지장십왕도’, ‘수월관음도’,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천리대중앙도서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금동 비로사나 불립상’(도쿄박물관), 이천 향교방석탑, 평양의 율리사지 팔각오층석탑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 한일도서협정에 “조선총독부 거쳐 일본에 반출된 도서 1205점을 인도하겠다”는 서명을 했으며 올해 안에 반환키로 약속했다. 각 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특히 일제 강점기를 통해 현해탄을 넘어간 일본에 6만5000여 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으로 3만8000여 점, 독일 1만 여 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약탈한 문화재는 없나?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약탈한 것은 없을까? 물론 우리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는 투르판 등 중앙아시아에서 출토된 목걸이와 벽돌, 동전, 조각품, 불상, 항아리, 바구니, 벽화, 인형 따위가 꽤 많이 있다. 중앙아시아 해당 나라에 돌아가면 대부분이 국보급 유물이라고 한다. 언제 약탈한 것일까. 전문가에 의하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중앙아시아 문화재가 있게 된 이유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이 중앙아시아에서 약탈해 온 것을 조선총독부 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했기 때문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1909년 창경궁 제실박물관으로 문을 열어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조선통독부 박물관이 됐다.

이유야 어찌됐든간에 현재 우리나라 박물관에 중앙아시아의 국보급 문화재가 소장돼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역시 “약탈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고고학이나 역사학과 같은 관련 학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라고 전해진다.





△문화재 환수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 즉 다시 찾아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기간동안 해당 국가 박물관 소장 문화재로 해당 국가 소유로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본의 조선왕실의궤 인도와 프랑스의 외규장각도서 영구대여 등처럼 반환이 아닌 여러 방식으로 환수를 시도한다. 기증의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하고, 구매의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하고, 대여의 경우도 있다.

선진국에서는 문화재 보존을 이유로 들며 반환을 거부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강력한 반환 요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법 반출됐음을 입증하는 기록을 확보하고, 유물 목록을 철저히 작성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해외 다른 국가들도 서로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려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스의 경우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는 소장 중인 개인이나 기관과 협상해서 기증 형식으로 돌려받은 예가 많다. 도난이나 도굴당한 문화재를 해외 온라인 경매를 추적하거나 인터폴의 협조 또는 법정 소송 끝에 되찾은 예도 있다. 반면 미국의 게티박물관에 있던 고대 그리스 유물 2점은 문화재 불법 반출입을 금지한 1970년 유네스코 협약에 의거, 불법 반출된 것임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정식 반환 받았다. 그리스 법은 5년 단위 갱신 대여 형식의 문화재 환수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 방식으로 돌려받은 예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리스 정부는 대영박물관의 파르테논 조각 환수 협상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화재 환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와 시민단체가 나서야 할 때다.



△대전일보 기사 찾아보기

2011년 4월 29일 해외 우리 문화재 ‘조사’와 ‘환수’ 본격 나서길

2011년 4월 14일 외규장각도서 귀환 유출문화재 환수 계기로

2011년 2월 14일 무관심속 훼손된 공주 송산리 백제고분벽화

2010년 11월 16일 문화유산정책硏 "현 정부 약탈문화제 협상 제2 을사늑약"

2010년 11월 10일 환영과 우려 교차하는 日 약탈 문화재 반환

2010년 8월 11일 “조선왕실의궤 반환, 100년 恨 씻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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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기

1. 문화재 약탈은 왜 일어나는지 설명해 보세요.

2.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반출된 역사를 친구에게 설명해 보세요.

3. 나라면 우리 문화재 환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생각해보세요.

4. 일본과 프랑스가 반환한 조선왕실의궤와 외규장각도서가 어떤 것인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 서술해 보세요.

5.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세요.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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