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의 웰빙척추

척추의 가장 윗부분인 경추(목뼈)는 7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로는 머리, 아래로는 역시 척추의 일부인 흉추와 연결되어 있다. 경추는 움직임이 많고 큰 만큼 인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제1경추인 첫 번째 목뼈는 두 번째 목뼈와 함께 ‘인체의 컴퓨터’라 할 ‘머리’를 직접 떠받치고 있다. 성인의 평균 머리 무게는 5~7kg. 흔히 볼링공의 무게에 견주어지곤 하는 무거운 머리를 떠받쳐야 할 중요한 임무다. 그래서 이 제1경추를 그리스 신화에서 두 어깨로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신의 이름을 따서 ‘아틀라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목뼈(경추)의 옆은 심장의 혈액이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이 지나는 중요한 교통로이다. 척추의 배열이 변형되고,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뭉치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로 흐르는 혈류 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중풍과 흡사한 중추 신경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추 관련 질환을 치료할 때는 통증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뼈의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원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목뼈 건강의 중요성은 머리와 몸을 잇는 목뼈의 위치가 말해 준다. 목뼈에 이상이 생기면 목뼈 자체의 그치지 않고 두뇌와 전신 건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추의 어느 위치가 잘못되었는가에 따라 통증이 오는 부위가 다르다. 경추 1번이 비뚤어지면 어지럼증이 오거나 고혈압 혹은 저혈압이 올 수 있다. 머리는 무겁고 온몸이 찌뿌드드하며 오장육부의 신진대사가 나빠진다. 뒷머리 아랫부분의 움푹 들어간 풍지혈 주위를 만져 보면 단단하게 근육이 뭉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충 1번이 약간 앞으로 밀려 힘을 받게 되면 고개는 뒤로 젖혀지고 턱이 들리며, 마치 고릴라가 걷는 것처럼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는 뒤로 뺀 채 어기적어기적 걷게 된다. 이 경우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반대로 경추 1번이 약간만 뒤로 빠져 있어도 목 뒤의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턱을 아래로 내리고 걷게 된다. 이 경우 얼굴은 붉게 상기되고 두통을 앓기 쉽다.

경추 2번이 비뚤어지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두통이 오게 된다. 경추 3번에 이상이 생기면 코의 순환계 계통과 더불어 비염 등 안면부 이상이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추 4번에 이상이 생기면 난청, 중이염, 갑상선, 이하선 등의 질환이 오고, 경추 5번에 이상이 생기면 양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경추 6번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어깨에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 한편 경추 7번 신경에 이상이 오면 어깨에서부터 가운데 손가락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을 낳고, 경추 8번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어깨에서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디스크가 중앙으로 심하게 탈출되어 척수를 압박하면 팔다리의 근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보행이 어려우며,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나 사지 마비 등 마치 중풍과 흡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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