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탈모 급증세… 원인과 치료법

대전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이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를 하고있다.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대전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이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를 하고있다.장길문 기자 zzang@daejonilbo.com
여성 탈모 흔히 탈모는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탈모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특히 여성들은 탈모를 긴 머리나 헤어 스타일로 가리는 경우가 많아 남성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탈모는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통계 등에 따르면 놀랍게도 40대 이후 병원을 찾는 탈모 환자는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과 남성의 탈모는 그 원인부터 치료까지 다르므로 각각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자.

◇탈모 유형

여성형은 머리 중심부가 빠지고, 남성형은 M자형 탈모 발생한다. 탈모에는 여성형 탈모와 남성형 탈모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여자의 일부에서 남성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남자의 일부에서 여성형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형 탈모는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머리가 빠지는 형태다. 정수리 부분이 가늘고 보드라운 모발이 형성되며 탄력 없는 곱슬모를 이루면 탈모가 시작되는 단계이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두정부(머리의 꼭대기 부분)에서 시작하여 점차 머리 전체로 진행하는데 남자인 경우에는 양측 측두부의 머리선 후퇴와 두정부에서 탈모가 우세하게 나타나며, 여자인 경우에는 얼굴 두피 경계선은 일반적으로 잘 보존되고 크리스마스 트리(X-mas Tree) 형태를 보인다.

◇원인

여성의 탈모원인은 유전· 호르몬· 다이어트 등 다양하다. 반면 남성은 유전 및 남성호르몬 때문 에 탈모가 발생한다. 남성형 탈모증(안드로젠성 탈모증)은 남성호르몬과 유전에 의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40-50대에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사춘기 직후에 시작하기도 한다. 남성은 탈모유전자가 우성으로 유전되는 반면, 여성은 열성으로 유전되기에 ‘대머리 유전’에서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여성 탈모는 유전적인 요소 보다는 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요소가 합쳐진 복합적 요인들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탈모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으로는 잘못된 샴푸습관에 의한 모공 위축, 호르몬의 불균형, 임신과 출산,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치료제

여성은 바르는 치료제를 이용하고 남성은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한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약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있으며, 이들 약물은 경구로 복용한다.

대전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은 “여성 탈모환자들의 경우, 남성 탈모환자가 주위에 있으면 호기심에 탈모 치료제를 먹어보는 수가 있으나 여성 탈모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가임기 여성, 임신 중인 여성이 복용할 경우, 남성 태아의 생식기 비정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부서진 조각을 만졌을 경우에도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여성들에게 효과가 없어 가임기 여성이 아니더라도 여성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여성형 탈모에는 바르는 치료제인 알파트라디올이나 미녹시딜 등의 치료제를 사용한다. 이 치료제들은 많은 여성 탈모환자들이 사용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것들이다. 탈모는 엄연한 질환이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우스꽝스럽게 비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인구는 매우 적다.

반면,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유언비어에 의지 하는 경우는 그 어느 질환보다 많은 편이다.

더블유 피부과 조성환 원장은 “탈모에 관련된 유언비어를 믿고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의학적 효과를 확인한 의약품으로 치료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의 차이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의학적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 더블유피부과 조성환 원장

송연순 기자 yss83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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