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경기로 27일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에드나 키플라갓이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한신협 공동취재단=성일권기자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경기로 27일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에드나 키플라갓이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한신협 공동취재단=성일권기자
‘세계 마라톤 최강’ 케냐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경기로 열린 여자 마라톤을 석권했다.

케냐는 2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에서 진행된 여자 마라톤 42.195km 레이스에서 1~3위를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애초 대구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에드나 키플라갓이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프리스카 제프투(2시간29분00초)와 샤론 체로프(2시간29분14초)가 2,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케냐는 여자 마라톤을 제패하며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정윤희와 최보라, 박정숙, 김성은, 이숙정 등 5명이 출전한 한국은 번외경기인 단체전 메달권 진입을 노렸으나 15km 지점부터 선두권에서 처지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초반 선전했으나 선두권에서 점차 멀어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날 레이스는 출발 당시 기온이 24.5℃로 당초 예상보다 높지 않았으나 습도가 85%로 매우 높아 초반부터 순위 다툼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평탄한 지대라는 명품 코스에 대한 기대와 달리 이날 기록은 역대 4번째로 저조했으며 대회기록(2시간20분57초)과도 거리가 멀었다.

초반 레이스는 아프리카 케냐와 에티오피아, 아시아 중국과 일본의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네 나라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20여명의 선수들은 30km 지점까지 별 다른 경쟁 없이 선두 그룹을 형성, 레이스를 펼쳤다. 케냐 선수들의 스퍼트는 35km를 지나면서 시작됐다. 키플라갓 등 케냐 선수들은 나란히 1~3위를 형성한 후 막판 골인 지점까지 각축을 벌였다.

장창수 여자마라톤 담당관은 “대구 날씨치고 기온은 높지 않았으나 습도가 경기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대구 날씨가 케냐와 비슷해 케냐 선수들의 선전이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해프닝으로 얼룩졌다. 오전 9시 출발 직전 높은 긴장 상태를 유지한 몇몇 선수들이 인근에서 들려온 종소리를 출발 신호로 착각하고 출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출발지를 대구스타디움으로 착각한 레소토의 모래보행 마파타 선수와 코치가 오전 7시 50분쯤 대구스타디움을 찾았다 부랴부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국채보상운동공원으로 이동, 경기에 참가했다.한신협 공동취재단=김태진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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