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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동아리 탐방]서대전고 ‘인벤티오(inventio)’

2011-08-23기사 편집 2011-08-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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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번뜩이는 아이디어··· 멋진 내일을 밝힌다

첨부사진1서대전고 발명동아리 '인벤티오' 회원들이 동아리방에서 발명과 특허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는 고교생들이 모였다. 머리를 맞대고 두뇌의 불을 반짝반짝 밝히는 이들은 서대전고 발명동아리 ‘인벤티오(inventio)’다. 인벤티오는 발명을 뜻하는 영단어 ‘invention’의 어원인 라틴어 ‘inventio’에서 따왔다. 인벤티오는 ‘생각이 떠오르다’라는 뜻이다.

서대전고 발명동아리 인벤티오가 창설된 때는 2009년 4월. 서대전고 학생들의 탐구정신과 열정이 만나 동아리를 결성하게 된 것. 당시 오칠영(지구과학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발족된 발명동아리는 열의와 열정으로 이뤄진 동아리인 만큼 활동경력이 파죽지세였다. ‘2009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고등 도전과제 2부분에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인 BTB를 수상하는 한편 여러 발명대회에 참가해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기도 했다.

발명은 하나의 현상에 대해 연구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도전의식과 패기가 어우러지면서 학습에서도 ‘자기주도적학습력’을 깨우치는 등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급하게 붙은 불은 꺼지기도 쉽다던가. 1년이 지나고 나서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3학년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대거 빠져나가면서 동아리 활동 역시 주춤해졌다. 고교발명대회에 나가 동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학교 공부를 이유로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소홀해지면서 결성한지 1년 만에 동아리를 폐지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초 고교생 에디슨을 꿈꾸는 신입생들과 오 교사가 다시 한 번 주축이 돼 ‘인벤티오’라는 같은 이름으로 두 번째 발명동아리를 발족했다.

이덕영(16·서대전고1) 군은 “중학교 때 서대전고 선배들의 발명에 대한 열정을 많이 들어왔었다”면서 “막상 입학하니 그 열기가 사그러들었지만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 제2의 서대전고 발명의 시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두 번째로 결성한 발명동아리 인벤티오는 특허청이 주관한 ‘발명, 특허기초’ 교과목 개설지원 사업에 선발돼 발명과 특허에 관련된 교과서를 지원받고 있는 등 열정을 현실로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인벤티오는 ‘1인 1특허’를 동아리의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동아리회원 18명 모두 각자 하나 이상의 특허품을 만드는 것이 희망사항이자 목표다. 발명의 근원은 사물에 대한 탐구력과 열정이 기본바탕인 만큼 동아리 회원들의 적극성 역시 두 말하면 잔소리라고 한다.

안종민(16·서대전고1)군은 인벤티오 동아리에 가입한 이유를 “제가 직접 만든 발명품이 사람들에게 이로운 물건으로 널리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라고 들었다.

오범석(서대전고1)군은 주변 친구들과 교사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지만 가입 후 누구보다 발명품 구상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가입 권유는 받았지만 발명이라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희망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열정을 갖고 발명품을 구상하다보니까 저절로 학습 목표의식도 생겨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생긋 웃었다.

교내 오프라인 활동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발명동아리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sdinventio)를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 관리자인 전용준(16·서대전고1)군은 제법 발명동아리 활동에 대한 참여 여부를 철학을 담아 설명했다.

전 군은 “지금 사회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물건들과 시스템들이 자연의 상태 그대로가 아니라 발명품인데, 그것이 지금의 우리들을 이 자리에 있게 한 것”이라며 “발명에 대한 관심과 그것의 중요성때문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새내기들인 1학년 동아리 원들은 인벤티오에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자신만의 발명품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약간 전문적이고 복잡하더라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출원된 발명품들을 보며 배경지식을 쌓아나가고 있다.

모임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관심 분야에 대한 특허품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여러 의견을 나눠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발명품 개발에 함께 머리를 맞댄다. 방학 전에 했던 1학기 마지막 모임에서 박철(16·서대전고1)군은 핵발전과 관련된 과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쫓아온만큼 관련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군은 ‘낙하된 제어봉을 가진 원자로를 제어하는 장치 및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조사했고, 최진광(16·서대전고1)학생은 ‘하이브리드형 고효율 발전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를 조사해 발표 후 동아리 기장에게 제출했다.

동아리 활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2학기에도 여러 계획을 세워놨다. 일단 지난 10-15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다음달 열리는 대전발명품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작품을 구상중이다. 여러 과학 관련 학술세미나와 관련 분야 견학도 기획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롭게 개관한 창의나래관과 과천과학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동아리 기장을 맡고 있는 이덕영 군은 “다양한 견학 활동들로 발명에 관한 이론보다는 창의적인 체험을 하려고 한다”며 “동아리원들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나가서 아직은 작은 동아리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특별한 특허를 출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칠영 교사는 “학생들이 발명을 통해 창의적인 마인드를 기르고 그를 통해 사회에 진출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들을 나누어 줌으로써 모두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한다”면서 “발명은 이공계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발명에 대한 꿈을 그리는 인문계 학생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고 꿈을 그려가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직 인벤티오 발명동아리는 작은 불빛이지만 서대전고 학생들의 패기와 포부로, 이들의 불빛이 조만간 온 세상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한종찬(서대전고1) 대전일보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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