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인구의 고령화 문제는 피해 갈 수 없는 사회문제이자 복지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그 상황은 심각해져만 갈 것이 자명하다. 아직까지는 한국 특유의 유교적 가
부장제의 흔적속에 가족들이 노인 부양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현대의 가속도 붙은 물질 문명발달의 현실상황과는 괴리감이 있는게 현실이다. 영화속에서 가족의 여름철 피서를 위해 3박 4일간을 방안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치매 노인의 설정은 실제로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한국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영화 ‘관계자外 출입금지’는 이러한 한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휴가철을 노리는 빈집 털이범이라는 존재를 통해 희비극적 상황이 교차하는 현실 풍자극이자 일종의 고발극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자칫 지나치게 진중해 질 수있는 소재를 겉 모습은 허세작렬의 거친 풍모를 보이려 애쓴다. 하지만 실은 어리숙하고 마음이 약한 도둑과 이런 도둑을 아들로 여기고 떼를 쓰는 치매 할머니라는 인물설정을 통해 코믹적인 설정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적절하게 유지시키고 전달하고 있다. 물론, 일부 거칠고 허술한 이야기 구조의 한계가 눈에 띄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의도했던 바를 관철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하겠다.
처음엔 당혹감과 황당함, 그로인한 짜증으로 힘들어 하던 도둑이 할머니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흔적을 떠올리며 가상의 가족을 잠시나마 경험하는 장면은 상당히 설득력을 지닌다.
영화의 마지막, 할머니를 가뒀던 자물쇠 달린 문짝 만을 들고 나오는 도둑의 뒷모습을 보다보면 휴가를 가기위해 치매에 걸린 노모를 방안에 가둬 둔채 떠나는 가족의 단란한 풍경이 겹쳐진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현실의 암담함과 그에 대한 자성을 자연스레 전달하는데 이 단편영화가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 프로필
이재호
- 청운대학교 방송영상학과 졸업
- 2008 단편영화 <연어>
단편영화 <나는 볼 수 없다>
- 2009 단편영화 <관계자外 출입금지>
2009 대전독립영화제 인기상
2010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대상
2010 대구단편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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