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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름다운 재능·지식 기부 ‘10월의 하늘’

2011-08-20기사 편집 2011-08-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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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가 꿈과 희망이다. 꿈은 한 어린이를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 정치인으로 인도하고, 희망은 현실의 온갖 고통과 간난을 극복하는 힘과 열정을 제공한다.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은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다.

KAIST 정재승 교수에 의해 시작된 ‘10월의 하늘’이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오는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전국의 도서관에서 과학자와 교수, 연구원 등이 동시에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들은 똑같은 시간에 전국 곳곳의 인구 20만 이하 중소도시 43개 작은 도서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민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해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각자가 재능과 지식을 기부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소와 대학 병원 등 각계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 지식을 풀어놓은 봉사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공대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 벤처기업 관계자, 의사, 교사, 건축가 등이 두루 참여했다. 올해도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여 정보통신, 의학, 생명공학, 우주공학, 천문학 등 과학기술의 세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게 된다.

‘과학자의 작은 도시 강연기부 행사’로 요약되는 ‘10월의 하늘’은 전문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들은 “한 명의 전문가나 지식인이 탄생하기까지 알게 모르게 사회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왔다”며 “공익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당연한 책무”라고 밝히고 있다. 재능과 지식을 기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고 삶이 나아지도록 돕자는 것이다.

근래 우리 사회에도 기부문화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희사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충청에서도 종교 및 사회단체 등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사와 먹거리를 전달하고 상담과 간병,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도 상생과 공존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재능과 지식 기부도 아름다운 나눔이고 봉사다. ‘10월의 하늘’은 영화 ‘옥토버 스카이’에서 따왔다고 한다. 1957년 10월 어느 날 미국의 탄광촌에서 살던 한 소년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별(인공위성)’에 대한 뉴스를 듣고 꿈을 키워 마침내 NASA의 과학자가 됐다는 게 영화의 줄거리다. 뉴스 하나가 소년에게 꿈을 심어주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준 것처럼 과학자의 강의 한 마디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영감을 주고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을 기피하고 외면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전문가들의 강연은 과학기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도 될 것이다. ‘10월의 하늘’이 맑은 가을밤 하늘의 별처럼 빛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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