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고동진 홈런으로 구단 3번째 돌파

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 통산 3번째로 팀홈런 3000개를 돌파했다.

한화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통산 300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7일 LG전에서 김경언의 만루홈런 이후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3000홈런의 영예를 차지할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최진행, 가르시아와 함께 이번 시즌 꾸준히 홈런을 기록 중인 강동우까지 거론됐지만 홈런의 주인공은 고동진이 차지했다.

삼성(3548개), KIA(3111개)에 이은 통산 3번째 기록이지만 한화는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두 팀에 비해 4시즌(390경기)을 덜 치른 상황. 특히 경기당 홈런 수로 따져보면 경기당 0.93개의 홈런을 기록해 KIA(0.86개)를 앞서고 있다.

△ 대기록 이끈 과거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장종훈 현 한화 이글스 2군 코치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한화와 전신인 빙그레에서 활약하며 ‘연습생 신화’를 쓴 장종훈 코치는 34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3000홈런 중 11% 이상을 혼자 기록한 것이다. 그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이강돈, 고원부, 강석천, 이정훈 등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고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1992시즌에는 41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40홈런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00년대 차세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끈 김태균도 3000홈런 달성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2001년 한화에 입대한 김태균은 2009년까지 한화에서 188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한화는 한국 복귀를 선언한 김태균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 김태균의 한화 복귀 이후 추가될 홈런 수도 관심의 대상이다.

△ 연속 세자릿수 팀홈런 달성은 불투명= 고동진의 홈런으로 3000 팀홈런 달성에 성공했지만 한화는 또 다른 홈런 기록은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화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세자릿수 팀홈런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했던 2006년과 2008년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자릿수 팀홈런을 날리며 이어온 기록이다. 지난 시즌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에 진출하며 연속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지만 주전 4번 타자로 첫해를 보낸 최진행이 32홈런을 쳐내며 팀홈런 104개로 아슬아슬하게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상황은 더 좋지 않다. 39번의 잔여경기를 한화는 현재 팀홈런 65개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매 경기 홈런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8월 들어 팀의 중심타선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즌 중반 합류한 가르시아가 30경기 동안 10홈런을 쳐내는 빠른 페이스를 보였지만 7월 31일 이후, 토종 거포 최진행은 7월 19일 13호 홈런 이후 홈런포 가동을 멈췄다.

두 거포의 부활은 기록 달성은 물론 남은 시즌 순위 경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중심타자들의 홈런포로 프로야구 첫 15년 연속 세자릿수 홈런 달성과 한화의 하위권 탈출이 성공하길 기대해본다.

오정현 기자 kusenb@da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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