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탄압 이겨낸 음악의 힘

△명화극장-‘더 콘서트’=13일 새벽 0시 55분, KBS-1TV.

볼쇼이 역대 최강의 골치덩이들이 그려내는 차이코프스키의 연주를 심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구 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렸다.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극장장의 방에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팩스를 발견한다.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연주를 그만 둔 옛 유태인 동료들을 규합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낸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은 음악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다시금 끄집어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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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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